한국당 당협위원장 인선 갈등…탈락자 반발 목소리 거세

발행일 2019-01-14 20:03: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발표 일정 연기…특정 계파 강력비판 등 영향 대구 동구갑 류성걸 전 의원 복당반대 시위도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 인선이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다.

자칫 한국당 비상대책위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레임덕에 빠지면서 계파 갈등의 골을 타파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다.

다시 한번 김병준 비대위의 강력한 추가 쇄신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14일 당협위원장 인선 발표 일정을 연기했다. 특위는 애초 이날 인선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발표를 미뤘다.

한국당이 변화의 바람으로 공정성 투명성을 앞세우며 내세운 공개오디션 조직위원장 선정과 관련, 탈락자들의 반발과 특정 계파의 거센 비판 목소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공개 오디션을 통한 류성걸·조해진 전 의원 등 한국당 복당과 동시에 조직위원장에 선출된 옛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에 대한 당내 반발이 본격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류성걸 전 의원이 새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된 대구 동구갑의 경우 14일 복당 반대를 이유로 8명의 지역 시의원 구의원 등이 당원들과 함께 집단 반발, 서울 상경 항의 방문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 동구갑은 현역인 정종섭 의원 지역구다.

조만간 발표될 대구 중남구 새 조직위원장도 역시 현역인 곽상도 의원에게 공천을 받고 당선된 지방의원들의 반발 직격탄이 예고되고 있다.

경북도 칠곡성주고령 이완영 의원 지역구에 임명된 김항곤 전 성주군수도 마찬가지 상황에 직면할 예정이다. 이같은 진통은 이미 예고된 사항이다.

한국당 비대위가 인적쇄신으로 당협위원장에 탈락시킨 현역의원들에 대한 후속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인적쇄신의 당사자들인 탈락 현역의원들이 이에 아랑곳 없이 지역구에 계속 머무는 행보가 계속되면서 정작 한국당의 인적쇄신 효과는 거의 없는 셈이다.

진작에 한지붕 두식구가 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탈락 현역의원들을 지역구에 내려오지 못하는 숙려 기간을 두고 총선 공천 정국에 새 당협위원장과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곽대훈 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이같은 의견에 “일단 수긍이 간다”면서도 “차라리 전당대회 이후 뽑힌 새 지도부가 공천을 일찍 확약하며 조직 정비를 꾀하는 편이 나은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 조강특위는 빠르면 16일 비대위 의결을 거쳐 공모 대상 79곳 가운데 공개오디션으로 이미 당협위원장을 선발한 15곳을 제외한 나머지 64곳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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