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3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역의 유승민 의원 등에 대해 “보수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에 따른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로 지역 국회의원들이 갈라졌지만 앞으로 대선 정국에서의 보수 대통합의 기치 아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이날 낮 도청 구내식당에서 열린 ‘닭고기 소비촉진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들은) 보수의 뿌리인 대구ㆍ경북에서 4선까지 한 사람들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한 지 이틀(16일) 만에 한 명뿐인 당 비대위 상임고문에 임명돼 새누리당 쇄신을 이끌고 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대구ㆍ경북은 2ㆍ28, 국채보상운동, 새마을운동, 항일운동, 6.25 전쟁 때 낙동강 방어 등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왔고 그 정체성과 혼을 지켜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정치적 역할이 현 대선 정국과 연계된 자신의 시대적 소임임을 내비쳤다.
그는 또 “헌재의 대통령 탄핵 가부를 떠나 우려스러운 것은 국민 분열과 세대 분열로 누가 이를 아우를 것인가를 깊이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귀국 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실수에 대한 질문에 그는 “(반 총장이)국방이나 외교 쪽은 강하지 않겠느냐. 그러나 이쪽(정치)이 전공이 아니니”라며 말을 흘렸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국민은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정직하고 법치주의를 존중하기를 바란다”면서 “고장 난 보수열차에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수의 핵인 도덕과 책임, 선비정신에서 말하는 ‘염치’문화의 가치를 붙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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