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내 거취는 헌재 판결나면 결정할 것”

발행일 2017-02-22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뮌헨 안보회의 참석후 귀국
탈당 질문에 “알아서 하겠다”
3지대 정계개편은 묵묵부답

‘뮌헨 안보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가 21일 귀국했지만 탈당 여부 및 향후 거취 문제, 제3지대 정계계편 문제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번 선거가 이뤄지려면 헌법재판소 판결이 나고 정치일정이 어떻게 잡히느냐에 따라 두고 봐야지, 미리 단도직입적으로 뭐라고 이야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의 ‘키맨’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대표의 선택지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원, 경선이 아닌 본선 역할론, 빅텐트 구축, 직접 출마 등이 올라와 있다는 평가다.

특히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할 지 여부는 야권발 정계개편의 변수인 동시에 민주당 경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그의 ‘뮌헨 구상’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김 전 대표 이와 관련해 “나는 (독일에서) 회의만 보고 지금 들어온 사람”이라며 “국내 상황이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탈당 결심을 한 거냐’는 질문에는 “그러니까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자꾸 물어보지 말라”고 답했다.

김 전 대표가 거취에 대해 입을 닫고 있지만 “탈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에 남을 경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당내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지하는 방향이다.

김 전 대표는 비대위 시절부터 안 지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예상과 달리 탈당을 실행할 경우에는 ‘제3지대 구축’에 나설 게 유력해 보인다.

그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르면 22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날짜는 확실히 정해진 것 같지 않은데 아직 약속 날짜도 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눌 예정인가’라는 물음에는 “모르겠다. 좀 만나봐야”라고만 했다.

앞서 세 사람은 지난 15일 회동을 통해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바 있어 이번 회동에서 진전된 결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탈당 후 김 전 대표가 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은 직접 대선 출마다.

그는 “이번에는 킹메이커는 안 한다”고 공공연하게 강조해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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