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이후 보수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두 정당이 야당으로서 공격 태세로 발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차기 지도부 구성 등 당내 현안을 서둘러 매듭지으려 하는 모습이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오는 7월3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 등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난 대선 이후 당 내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당 사무처의 실무적 검토를 거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7월 3일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이고 7월 중순 이후로 늦어질 경우 여름 휴가와 무더위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행의 불출마 선언으로 사실상 한국당 전당대회는 대선을 통해 입지를 다졌고 초선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비주류계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홍문종, 원유철 의원과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간의 당권쟁탈전으로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한국당 전대를 계기로 친박계가 향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해 당 운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친박계 일각에서 지도체제를 현재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바른정당은 비상대책위원회 대신 TF(태스크포스)를 구성, 다음 달 26일 당원대표자회의를 개최해 당대표 등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김세연 바른정당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의원전체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사무총은 당원대표자회의와 관련 “필요한 실무적 준비는 TF 구성을 통 관련 당규 정비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후속 조치나 일정 등은 이번주 오는 25일 예정된 의원전체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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