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선언에 북미대화 물꼬…2차 북미정상회담 ‘청신호’

발행일 2018-09-20 20:35: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3차 남북정상회담 그 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계기로 북미대화의 속도가 붙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즉각 재개되는 흐름이며 큰 틀에서 북미관계를 풀어나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종전선언과 핵 신고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북미대화가 교착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촉진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고 결국 북미대화 재개를 끌어낸 것이다.

20일 귀환한 문 대통령은 오는 23일 유엔총회의 참석차 방미길에 오르게 된다.

이를 계기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때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직접 보고 들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남북 정상이 공동성명을 통해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카드가 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있는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며 “북미 간 대화의 중재와 촉진의 역할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선언에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 등 미래 핵에 대한 조치는 포함됐지만 미국은 핵 신고 리스트 제출을 통한 현재 핵과 과거 핵의 검증을 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미국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남북 간 이면 합의에 북한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쇄→종전선언→영변 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등 ‘빅딜’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별사찰은 IAEA가 지목한 핵 시설을 사찰할 수 있는 핵 검증 방식의 최고 단계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평양선언과 관련해 “우리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며 IAEA의 사찰을 언급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비핵화 실무 협상이 향후 북미 관계의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놓고 벌어질 ‘빈 실무 담판’의 성과가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다면 한반도 정세는 더욱 불확실해질 수 있다.

협상 전망은 일단 밝은 상태다.

오는 11월 아세안ㆍAPECㆍG20 등 다자회의 계기에는 한중정상회담도 예상된다.

12월 안에는 서울에서의 4차 남북정상회담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연말까지 남은 100여일 동안 진행될 연쇄 정상회담이 북핵 30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평화시대의 기점이 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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