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개편시 대구 세부담 폭증”

발행일 2018-10-23 20:13:4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09년 후 연평균 39.2% 늘어
GDP 성장률 6배…피해 클 듯

추경호 의원


문재인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강화 방안이 추진될 경우 대구지역 종부세 대상자가 크게 증가하고 세부담 역시 폭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이 국세통계 및 한국감정원 주택매매가격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한국감정원의 주택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종부세가 도입된 2005년부터 최근 종부세 관련 통계가 제공되는 2016년까지 대구지역 주택가격은 연평균 2.7% 증가해 전국 가격 상승률(3.1%)보다 낮다.

또 국세청의 통계연보 주택분 종부세액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종부세액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3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종부세액 전체 연평균 증가율(21.1%)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의 명목 GDP 연평균 성장률 5.4%의 6배를 넘는 증가율이다.

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현행 종부세 제도가 시작된 2009년 이후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별 주택가격과 종부세 부담 변화를 분석해보면 여전히 대구 지역의 부동산 세부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주택분 종부세액이 7.4% 증가하는 동안 대구지역은 빠른 주택가격 상승(연평균 4.6%, 전국 1.6%)으로 인해 종부세액은 연평균 39.2%로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가격은 경남과 부산에 이어 전국 17개 시ㆍ도 중 세 번째로 높은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고 종부세 역시 경남과 경북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종부세 과세표준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같은 기간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연평균 7.7%, 전국 2.1%)한 것이 세부담의 빠른 증가를 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9년 대구지역 종부세 납세자수는 394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 9천224명으로 23배 이상(연평균 56.9%) 폭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두 번째로 빠르게 증가한 부산(47.8%)보다도 9.1%포인트나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이에 추 의원은 “10여 년째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구지역의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가운데 GDP 대비 보유세 비중을 OECD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이 실현될 경우 대구시민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동산 세부담 증가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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