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땅치킨 어디서 파나요”…지역 브랜드 전국서 ‘인기몰이’

발행일 2014-07-16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 대구 치킨산업 제2 도약 꿈꾼다

제2회 대구 치맥축제가 16일부터 5일간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열렸던 치맥축제는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를 전국으로 알리는 ‘홍보의 장’으로 자리 매김 했다.
지난해 열린 대구 치맥축제는 지역의 치킨프랜차이즈와 닭 가공산업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대구는 오랜 역사로 치킨산업의 뿌리로 알려졌지만 몇몇 프랜차이즈 업체를 제외하고는 그렇다 할 인지도를 갖지 못했다.

이렇다 할 사육ㆍ가공 업체도 대부분 타 지역으로 이전돼 과거의 ‘육계생산 도시’라는 명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하지만 축제 이후 지역의 대표 치킨 업체인 ‘호식이두마리치킨’과 ‘땅땅치킨’등의 가맹점 문의가 10~20% 이상 올라갔다.

지역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서울ㆍ경기권으로 진출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치맥축제는 지역 치킨산업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맥축제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지역 치킨산업을 재조명한다.

◆ 치킨 산업의 뿌리 대구

현재 대구에는 닭 사육, 제조, 가공, 유통 등 닭고기관련 업체가 80개 정도가 있으며 그 역사는 1950년대로 올라간다.

6ㆍ25전쟁 이후 대구 황금동 일대를 중심으로 산란계 사육농장과 부화장, 도계장 등 축산산업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경제개발을 통한 영남지역의 산업투자로 인해 대구, 구미, 포항 등에서 소비 인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1961년에는 미국으로부터 닭이 수입돼 육계사육시대의 기반이 조성됐다. 당시 ‘전기통닭구이’라는 생소한 용어와 함께 서구형 바비큐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한 것.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대구 치킨산업은 성장기를 보냈다.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진행되고, 국민소득의 증가로 닭고기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치킨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때부터 우리가 흔히 먹는 프라이드 치킨이 생겨났다.

칠성시장과 번개시장, 평화시장, 서문시장 등에서 닭을 기름에 튀겨 조각낸 후 소금에 찍어 먹는 프라이드를 팔기 시작했다.

당시 단일 가게로는 팔팔통닭, 원주통닭, 대구통닭, 찬미통닭 등이 있었다.

이후 대구의 치킨산업이 태동기를 맞을 것으로 보였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축산산업은 쇠퇴의 길을 걷는다.

육계사육 농가가 소비인구의 밀집과 도시화에 따라 비교적 지가가 싸고 공해와 연료문제가 적은 전남과 전북, 충북 지역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 이후 대구 치킨업계는 가공산업이 아닌 유통산업으로 유턴하게 된다.

◆ 프랜차이즈로 도약

가공에서 유통으로 노선을 바꾼 뒤 가장 먼저 시작한 게 프랜차이즈 산업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고 먹어봤을 법한 바로 ‘맥시칸’. 맥시칸을 통해 프랜차이즈가 시작됐으며, 이를 통해 파생된 치킨 업체가 수십 개에 달한다.

맥시칸은 1978년 대구 동구 효목동의 작은 가게(2평)에서 시작됐다. 최초의 붉은 양념소스와 염지법이 맥시칸을 통해 전파됐다. 현재는 전국에 1천780여개의 점포가 개설돼 있을 정도로 규모가 아주 큰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40여년 동안 맥시칸으로부터 생겨난 업체만 해도 70여개가 넘는다.

또 1980년대 중반에는 당시 맥시칸 기계제작 공장장과 영업부장이 함께 ‘처갓집양념통닭’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사업을 했다.

이후 멕시카나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대구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도시’로 다시 한번 이름을 알리게 된다.

◆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의 인지도 상승

‘땅땅치킨’은 전국에 300여개의 가맹점을 둔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다. 하지만 영남권을 제외한 서울ㆍ경기권에는 이렇다 할만한 인지도를 가지진 못했다.

2013년 제1회 대구 치맥축제를 통해 서울 홍대점 등을 오픈하는 등 서울ㆍ경기권으로의 진출에 물꼬를 텄다.

축제 기간 중 ‘청년창업프로젝트’를 진행해 선정된 한 명에게 5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치맥축제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땅땅치킨의 브랜드 알리기에 성공한 것.

대구에 본사를 둔 ‘호식이두마리 치킨’도 치맥축제 이후 가맹점 문의가 축제전과 비교해 10~20%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대구에서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별별치킨, 치킨파티 등 다양한 신생기업들을 전국으로 널리 알리는 ‘소통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호식 호식이두마리 치킨 대표는 “지난해 열려던 대구 치맥축제가 지역 치킨산업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평범한 축제 아닌 고유 정체성 찾아야”

옥광세 땅땅치킨 대표


“치맥축제 만큼 지역의 치킨브랜드를 알릴 만한 공간은 없죠.”

지역을 대표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땅땅치킨의 옥광세 대표는 “SNS가 젊은이들의 필수로 자리 잡은 이때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치맥축제 만큼 광고 효과가 있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된 치맥축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치맥축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 나간다면 지역에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뿐만 아니라 도ㆍ소매업, 가공업 등도 함께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치맥축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려면 축제 자체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많은 이들이 대구를 방문한 이유 중 하나가 치킨과 맥주도 있지만 유명가수의 공연이나 연극 등 외적인 것을 보기 위해 왔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을 불러모으고자 치맥과 관련 없는 외적인 요소들이 생겨나다 보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축제로 전락하고 만다는 뜻이다.

옥 대표는 “치맥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꼭 풀어야 하는 숙제”라며 “지금 당장 쉽지 않겠지만 치킨과 맥주에 관련된 즐길거리나 놀거리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문화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예를들어 치맥축제를 각 업체가 준비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경연대회의 장이나 시민과 함께하는 치킨만들기 대회를 펼친다든지 해서 그 자체를 볼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옥 대표는 “각 업체들이 가진 아이디어와 제품들을 치맥축제를 통해 선보이다 보면 스스로 경쟁체제가 갖춰져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품질과 신선함으로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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