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술집 반년 만에 1천5백여곳 문 닫았다

발행일 2016-05-27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작년말 2천983곳 영업…2013년 이후 최저
전문가 “메르스 여파로 내수 얼어붙은 탓”

지난해 대구지역 술집 경기가 최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만에 약 2천개의 술집이 문을 닫았다.

2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술집(단란주점ㆍ맥주ㆍ포장마차ㆍ바)은 지난해 6월 기준 4천561개였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술집 수는 2천983개로 줄었다.

2013년 이후 술집 수가 4천400개 밑으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대구지역 술집 수는 통상 4천400개를 유지해 왔다.

업종별로는 단란주점, 룸살롱이 지난해 6월 기준 1천613개에서 798개로 815개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호프, 맥주 가게가 1천891개에서 1천77개로 814개 줄어 그 뒤를 이었다. 바도 459개에서 347개로 112개 감소했다. 반면 유흥주점과 포장마차는 각각 88개, 75개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내수가 얼어붙어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어려운 주머니 사정 때문에 술집으로 향하는 발길이 뜸해졌다는 것.

실제 통계청에서 발표한 주점업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지난해 6월 78.2로 떨어졌다. 통상 80∼90대에 머물던 서비스업생산지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2010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는다. 2010년 매출액을 100으로 놓고 가격 변동분을 제고하고 업종의 실질 성장을 나타낸다.

100을 넘으면 기준연도인 2010년보다 생산이 늘었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생산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월 기준으로 보면 주점업의 서비스업생산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2014년 7월(100.9)이 마지막이었다. 지역 숙박, 음식점 경기 역시 지난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숙박ㆍ음식점 생산은 2014년 대비 -5.6%를 기록했다. 1분기 -4.6%, 2분기 -7.1%, 3분기 -8.3%, 4분기 -2.6%로 1년 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창업지원센터 관계자는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로 우리나라 전체 경기가 꽁꽁 얼었다. 술집은 경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어려운 시기에는 창업보다 현상 유지에 공을 들이는 데 너무 어렵다 보니 현상유지도 못 하고 정리를 많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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