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화장품업체 “중국 사드 보복을 기회로”

“6개사 300억 규모 역성장 전망 “의존도 낮추고 새 판로 개척” “지역중기·전문가 한목소리

2017.01.12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무더기 수입 불허 조치로 지역 관련 업체들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대(對) 중국 시장을 벗어나 전 세계를 무대로 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사드 한반도 배치가 결정되기 이전에는 대중국 지역 화장품 수출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수입 화장품 위생허가에 대한 기준 변경으로 인해 위생허가 절차가 전면 중지됐기 때문이다.

중국 화장품 위생허가 인증의 행정절차가 평균 5∼6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6월을 전후해 화장품 위생 검사를 신청한 한국산 19개 업체(중소업체 제외)가 이번에 무더기 수입 불허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이로 인해 대중국 지역 중소 수출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에 소재한 화장품 제조전문 기업 45개 사 가운데 중국 수출 비중이 연매출 30억∼100억 원에 달하는 곳은 6개 사다.
이들 업체는 당장 300억 원 규모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A업체는 홈쇼핑 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 업체는 홈쇼핑 외에도 100억 원 규모의 수출 주문이 돌연 취소됐다.

또 대구에 소재한 화장품 판매ㆍ제조업체(마케팅ㆍ유통 전문업체) 160개 사 가운데 3곳은 지난달 중국 진출 선 계약금 지급 이후 불안해하고 있다.

이 같은 보복조치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국을 벗어나 전 세계를 무대로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A업체 대표와 3개 제조ㆍ판매업체 대표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계획을 이미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연구원 임규채 박사는 “중국 화장품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업계가 최근 중국을 벗어나 화장품 강국 미국, 유럽은 물론 중동 할랄시장까지 진출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특히 온라인 유통 시장이 연평균 32%로 커지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시장 전체를 타깃으로 시장 개척의 교두보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와 대구상공희의소도 당장엔 지역 경제에 큰 혼란이 우려되겠지만 그 반대로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동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사드사태 이후 한국 화장품 산업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자체적으로 하면서 올해부터 지역 화장품 수출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출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수입 화장품 국가 10위권에 한국이 포함될 정도로 우리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억 기자 cd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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