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사드 타격에 휘청…지원책 시급”

“대구상의 경제상황 점검회의 “현지 통관 거부에 재고 쌓여”

2017.03.19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조치로 중국과 거래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지원기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지난 17일 열린 사드 관련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업체들은 하나같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담여행사로 지정받은 한 여행사는 “최근 중국 단체 여행객은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며 “중국 여행사와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던 신규 여행상품도 판매가 안 된다.
이대로 가면 자금 압박에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잘 운영되던 기업도 순간적으로 자금이 경색되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수준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는 업체 대표는 “3개월 전부터 통관이 거부된 상황이다.
중국 라벨을 부착한 제품들이라 국내에서 유통도 못 하고 있어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화교들조차 오더를 거부하고 있어 범화교권 국가로 제재 분위기가 확산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중국 화장품 시장 개척을 추진했던 한 기업은 “중국 상표출원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중국 업체가 갑자기 상표를 도용해서 우리보다 먼저 신청했다.
중국 당국에 이의 제기를 했으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결국 중국 업체의 손을 들어줬다”며 “현재 무역 심판도 고려하고 있지만 사드 분위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중국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에 대해 대구시와 중소기업청,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협회, 관광협회 등 주요 기관ㆍ단체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피해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위해 보증 비율을 높이고 이자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인도, 동남아 등 다른 수출시장을 신속히 개척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기업들에 제시했다.

대구시는 올해 해외마케팅 예산을 7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늘리고, 상반기 중 집행할 계획이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피해기업이 더 큰 손실을 보지 않도록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신속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대구시, 신용보증기금 등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상의는 기업들이 대중 교역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기업애로상담센터(053-242-4000)를 통해 접수하고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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