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계란 대란’ 1만원 넘는 소매점 속출

전년비 2천300원 이상 ‘급등’ 미국 AI·산란계 부족 등 영향

2017.04.20

최근 수요 증가와 산란계(알 낳는 닭) 공급 부족 현상 심화로 계란 가격이 다시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이후 안정세를 이어가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오르면서 20일에는 7천311원까지 뛰었다.

이는 한 달전(7천309원)보다 400원 넘게 올랐다.
1년 전 가격(5천334원)보다는 2천300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특히 소규모 슈퍼마켓 등 일선 소매점에서 파는 계란 한 판 가격은 최근 다시 1만 원을 넘나드는 경우가 나오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계란값 상승세는 부활절과 초ㆍ중ㆍ고 소풍 시즌 등으로 수요가 증가한 데다 미국과 스페인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산란계와 종계 주 수입국이던 이들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사상 최악의 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천518만 마리가 살처분돼 부족해진 계란 생산량을 메우려면 해외에서 산란계를 수입해야 한다.
하지만 주 수입국이던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일선 농가에서는 AI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은 산란계를 최대한 활용해 계란을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 시간이 지나면서 노계 비율이 증가해 산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갈수록 수급이 불안해지는 요인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산란계는 보통 80주까지는 연간 약 250∼300개의 알을 낳는데 80주가 넘으면 연간 150개 안팎으로 산란율이 뚝 떨어진다”며 “그런데 지금은 산란계가 부족하다 보니 100주까지도 알을 낳게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원래는 도살해 식용으로 처리해야 하는 노계까지 산란계로 활용하다 보니 산란율이 현저히 떨어져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5월 역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알을 낳는 산란계의 매몰처분 마릿수가 많아 다음달까지 계란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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