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인재들, 로봇경기로 대구 달궜다

발행일 2017-08-20 20:03: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실내체육관서 2차 본선 열려
학생들 12개 종목서 기량뽐내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가 지난 1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학생들이 경기에 앞서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조영선 기자 zeroline@idaegu.com


지난 18일 오전 대구실내체육관은 270여 명의 학생의 로봇 경기로 인한 열기가 후끈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대구실내체육관에선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2차 본선이 열렸다. 사흘 동안 펼쳐진 이번 대회는 12개 종목에서 8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트래버스 익스트림, 로봇게더링, 로봇레슬링, 미션형 창작, 에너지세이빙 등의 경기장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로봇으로 기량을 뽐냈다.

목표물을 목적지에 정확히 옮겨야 하는 로봇게더링 종목에 참여한 김무진(14ㆍ서울 강남구) 학생은 “코드를 잘못 입력해 로봇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며 “다시 보완을 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트래버스 익스트림 경기장에서 사람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노란 상자를 눈금자 안에 배치했다. 학생들은 휴머로이드 로봇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모니터를 보면서 원격으로 조종했다. 로봇을 앞뒤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조심스럽게 상자를 옮겼다.

트래버스 익스트림 경기를 끝낸 오경현(18ㆍ경기도 수원시) 학생은 “상자 2개를 못 넣어 아쉽게 3등을 했다”며 “겨울에 출전할 국제로봇올림파이드 세계대회에서는 이런 실수를 줄여 꼭 1등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쪽에선 로봇으로 자신의 상자를 지키고 상대방의 상자나 로봇을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면 이기는 로봇레슬링 경기가 한창이었다. 로봇들은 상대를 경기장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학생들은 경기 중인 로봇을 지켜보며 서로의 문제점과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정한 미션을 보고 로봇을 제작해 목표를 수행하는 종목인 미션형 창작과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주어진 코스를 빠르게 완주하는 에너지세이빙 등의 경기도 진행됐다.

대회 현장을 둘러본 박기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대회 도중 한 학생의 종이를 보게 됐는데 로봇과 관련해 빽빽히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그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며“이런 열의를 가진 인재 양성에 아낌없이 지원해 대구ㆍ경북지역의 로봇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는 대구시와 국제로봇올림피아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로봇올림피아드위원회, 대한로봇스포츠협회가 주관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오는 12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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