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스크 완화…IT·산업재 상승 주목

발행일 2017-08-20 20:03: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부 경기부양 의지 강화
수출회복 낙수 효과 등
내수회복 순환상승 기대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맞대응으로 크게 부각되었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 정책 관계자들의 완화된 표현 및 북한의 추가 발언이 자제되는 등 다소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영향으로 전주 대비 1.6% 상승한 2,358포인트로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북한 핵탄두 소형화 언론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로 압축되는 강경한 발언이 보도되며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됐다. 이러한 미국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괌 포위 사격을 언급하며 맞서 우려가 더 확산된 것이다.

국내 증시에 한정됐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번엔 글로벌 증시가 동조화돼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과거 북한 도발 시 지정학적 우려로 인한 한국 증시의 하락은 빈번하게 나타났지만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은 이례적이다. 이번 사태가 기존의 북한 도발로 인한 지정학적 우려를 뛰어넘는 미국과 북한의 국지전 또는 전면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의 대결이 어느 한 쪽도 쉽게 물러서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상황 전개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다만 긍정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았을 때 2000년 이후 북한 도발로 인한 지정학적 우려로 국내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았을 경우 증시는 평균적으로 D+2영업일에 저점을 형성한 뒤 D+7영업일에 충격에 따른 하락을 만회했다.

추가적인 증시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과거의 흐름대로 곧 하락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반등 시 에너지, IT, 산업재 등 경기민감 업종이 통신,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 업종 대비 강하게 반등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아이디어는 반등 시 시장리스크 확산에 따른 낙폭과대 종목에 관심을 높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D+2영업일 전후 저점 및 D+7영업일 하락 폭 만회를 가정하며 경기 민감 업종 중심의 이익모멘텀이 둔화되지 않은 낙폭 과대주 등의 키워드를 상식으로 알고 있다면 향후 다시 나타날 북한 관련 지정학적 우려의 대응에 일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정학적 우려가 더해지며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우려 완화 시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는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9월까지 외국인 수급은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로존의 유동성 축소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국내증시 이탈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 관련해서는 오는 24∼26일(현지시각) 열리는 미 잭슨홀 미팅에서의 드라기 ECB 총재 연설과 9월 ECB 통화정책회의(7일, 현지시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자산축소 관련, 9월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다만 외국인 수급의 빈자리는 연기금 등 국내 자금이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주에는 을지포커스 훈련이 진행된다.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22일부터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미팅이 서울에서 진행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충돌 우려 또한 점증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한가운데 서 있는 어수선한 느낌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의 2분기 수출이 17% 증가하며 10대 수출국 가운데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며 원자재를 비롯한 상품교역의 증가가 글로벌 무역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글로별 경기회복의 지속은 국내경제에 상당기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수출회복의 낙수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화되며 점차 내수회복으로 이어지는 순환 상승이 하반기부터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장승호

신영증권 대구지점 이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