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특구, 기업 체감정책 부족…산업 활성화 어려워

대구 북구 3공단 내 안경 관련 기업 440곳 모여 대부분 제조업·유동인구도 적어 혜택 효과 미미 “안경특구만의 차별화된 지원 정책 필요” 강조

2017.09.12

대구 안경산업 발전을 위해 지정된 안경특구가 입주 업체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부족해 산업활성화에 큰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구는 지역특화발전특구의 지정 및 운영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게 선택적으로 규제 특례를 적용해 지역의 특화발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나아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정한다.

12일 북구청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 9월 북구 3공단 일대 53만7천839㎡를 대구안경산업특구로 지정했다.
2015년 기준 북구 내 안경 관련 기업은 모두 440여 개다.

대구안경특구는 전국 안경제조업체 81.5%가 집적화되어 있는 이점을 살려 안경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세계 제일의 안경 수출지역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지정됐다.
지정 당시 지역의 안경산업이 중국산의 대량 저가 생산에 밀려 수출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안경특구 내 기업들은 특구 지정 이후 혜택이나 지원이 미미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안경 제조 기업을 운영 중인 김모(45)대표는 “안경특구 내 기업에 대한 세금감면이나 운영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은 전혀 없다”며 “안경특구 내에서만 적용되는 관련 규정이 몇 가지 있지만 기업 성장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조항들이다”고 토로했다.

안경산업특구 내 기업들이 받는 혜택은 효과적인 광고를 위한 설치기준 완화(옥외광고물등관리법 제3조), 안경 관련 행사 시 일시적인 차량통행제한 허용(도로교통법 제6조), 안경거리조성 및 축제 시 도로점용허가 완화(도로법 제40조) 등이 고작이다.

이에 안경특구 내에서는 안경산업 홍보를 위한 돌출형 간판, 거리 전시대 등을 설치할 수 있다.
또 안경 관련 행사를 진행할 때 도로를 부분 제한하거나 도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안경 관련 행사로는 안경거리축제와 대구국제광학전 등이 있다.
하지만 안경거리축제는 타 행사에 안경업체 몇 곳이 참여하는 정도로 진행되고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구국제광학전도 매년 대구엑스코에서 열려 안경특구와의 지리적 관계가 없다.
결국 행사 시 차량과 도로 관련 법규들이 무의미해지는 셈이다.

안경특구에서는 열리지도 않는 행사에 대한 법규 완화로 특구 상징성만 강조할 뿐 현실과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안경특구 내 또 다른 안경업체를 운영하는 이모(64)대표는 “3공단은 판매가 아닌 제조 중심의 지역으로 유동 인구가 적어 홍보 효과는 크게 없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이에 대해 특구 지정 초기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설립 등 각종 인프라 구축과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및 특징 있는 전문 거리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비 150억 원이 투입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구 안경산업종합지원센터)은 2004년 5월 설립됐다.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다.

아이빌은 임대형 안경제조 공간으로 사업비 178억 원을 투입, 2015년 9월 완공됐다.
3천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됐다.
2008년에는 안경거리도 조성했다.
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북구 침산교∼노원네거리까지 1.1㎞ 구간으로 안경 모양, 가로등, 버스승강장 안내 표지판, 특화포장, 거리 전시대 등 안경 관련 조형물들을 설치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센터 건립이나 안경거리 조성 등 안경 특구 내 기업들의 간접지원을 위한 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없다 보니 안경특구가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안경특구만의 차별화된 지원정책이 있다면 지역 안경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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