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후 대구·경북 경제성장률 둔화·가계부채 급증”

외환위기 후 20년 변화 발표…성장률 각 2.6%·2.4%↓ 1인당 총생산 각 4.6%·4.5%로 줄고 출생률도 급감 주력 제조업 구조도 섬유서 금속가공으로 이동

2017.11.14

1997년 말 발생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0년 동안 대구ㆍ경북지역 주력업종이 변화한 것은 물론 경제성장률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 분석 팀장이 1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 열린 ‘IMF 20년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대토론회’에서 ‘IMF 20년 대구경북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임 팀장은 이날 “대구ㆍ경북은 IMF 금융위기 이후 경기순환 사이클이 짧아지고 뚜렷하지 않은 경기순환 흐름을 보였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구는 불규칙한 경기패턴을 보였고, 경북은 장기불황 기조가 지속됐다.
특히 경북은 수출이 많은 특성상 경기 후퇴와 대내외적 충격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고 했다.

IMF 이후 대구ㆍ경북지역 모두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박사는 “대구는 경제 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절반으로 하락했고, 경북은 제조업과 수출경기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급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IMF 이후 주요 경제지표 역시 많은 변화를 보였다.

대구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987∼1997년 경제성장률 6.1%에서 2007∼2015년 2.6%로 하락했다.
섬유산업 쇠퇴와 서비스업 성장동력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경북 역시 1987∼1997년 경제성장률 7.4%에서 2007∼2015년 2.4%로 약화됐다.
제조업 부가가치 감소와 중간재 경쟁력 약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ㆍ경북 연평균 1인당 총생산 역시 크게 줄었다.
대구 1987∼1997년 12.4%에서 2007∼2015년 4.6%로 감소했다.
경북은 같은 기간 14.6%에서 4.5%로 줄었다.

인구구조 역시 큰 변화를 가져왔다.
대구의 경우 인구피라미드 형태 중 방추형(가는사각뿔수형) 모습을 보였고, 0∼14세 인구가 20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IMF 이후 출생률이 급감한 모습이다.

경북 역시 방추형 피라미드 모습을 보였고, 고령화 수준이 급상승했다.

IMF 이후 주력 수출 업종도 크게 변했다.
대구는 폴리에스테르직물(29.1%)에서 자동차부품(15.8%)으로 변했고, 경북은 휴대용전화기(14.0%)에서 LCD(15.6%)로 바뀌었다.

주력제조업 구조 역시 변했다.
대구ㆍ경북 모두 1999년에는 섬유제품 사업체 수(1천33개ㆍ794개)가 가장 많았지만 2015년에는 금속가공제품 사업체 수(708개ㆍ694개)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팀장은 “대구ㆍ경북은 가계가 안전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실제 2017년 7월 기준 경북의 가계대출 잔액은 36조4천176억 원으로 2011년보다 88% 증가했다.
대구의 가계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22조1천177억 원에서 39조8천779억 원으로 78% 증가했다.
이는 제주에 이어 경북은 2위, 대구는 3위 수준이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주력산업의 의존도를 꼽았다.
그는 “울산 자동차 생산이 1주일간 중단될 경우 대구지역 생산은 총 2천10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656억 원 감소한다”며 “부가가치는 광역시 중 인천(443억 원), 대전(156억 원), 광주(132억 원)보다 훨씬 영향이 크다”고 했다.

이어 “울산 조선업 수주가 1조 원 감소하면 경북 생산 2천64억 원, 대구 생산 603억 원 감소한다”며 “산업구조가 취약해 대구ㆍ경북이 특히 타격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해결방안으로 구조조정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고령화대비 및 중산층 확대를 제안했다.

임 팀장은 “장기 저성장 기조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는 조선, 해운, 석유화학 등의 연관산업은 불황에 사전 대비 해야 한다”며 “특히 경북은 자동차부품, 소재, 장비 등 후방산업이 많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격차 완화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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