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가성비 최강 ‘자체브랜드’ 전성시대

발행일 2018-03-21 20:22:0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마트 TV·에어프라이어 등 ‘완판’ 잇따라
롯데마트 구매고객 2배…제품 다양화 추진

PB(자체브랜드) 전성시대다. 특히 올해 초부터 외식비 등 생활물가가 잇따라 오르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PB 상품들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의 인기 PB 제품인 피코크의 지난해 매출은 2천400억 원 규모로 전년 보다 26% 이상 신장했다.

피코크에 이어 노브랜드에서도 가전 중심의 ‘가성비’ 바람이 또 한번 불며 없어서 못 파는 상품들이 크게 늘어 나고 있다.

올 2월에 출시된 노브랜드 43인치 풀HD(29만9천 원)은 출시 이후 약 1달만에 준비물량 7천 대를 완판했으며, 이전에 출시 됐던 32인치 노브랜드 TV(19만9천 원)은 지난 9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만2천대가 팔리며 가성비 가전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최근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어프라이어의 인기는 TV를 뛰어 넘었다.

에어프라이어 플러스(5.2ℓ)는 지난해 7월 출시돼 10월부터 SNS, 입소문을 타며 줄을 서야 살 수 있는 대박 상품으로 발돋움 했다.

지난 2월 행사기획물량으로 준비한 1만 대는 당일 오후 2시께 완판됐고, 트레이더스 비산점에서는 판매 당일 입고 물량 600대가 완판 되는 등 이후에도 추가 입고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 PB상품 온리 프라이스도 인기다. 지난달 롯데마트의 PB 브랜드인 온리 프라이스를 구매한 고객은 약 10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4월(52만 명)과 비교해 약 2배 수준이다.

지난해 2월 시장에 선보인 온리 프라이스는 종이컵, 화장지, 물, 우유, 요구르트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PB 브랜드로 약 180개의 상품으로 구성된다.

온리 프라이스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온리 프라이스 생수는 2ℓ 6개 한 묶음이 2천 원으로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같은 규격 생수(5천460원) 가격의 약 37%다. 20봉 묶음의 김 세트도 시장가의 절반 수준인 5천 원에 판매 중이다. 2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 개 이상인 온리 프라이스 제품은 5종류에 이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PB 매장 매출 신장도 눈에 띈다. 해외직구 편집 매장 비트윈은 올해 1~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52.6% 신장했다.

또 유닛 매장은 9.2% 신장했다. 롯데가 직접 디자인ㆍ제작ㆍ판매에 참여하고 있는 유닛은 캐시미어 100% 니트를 주력 아이템으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 남성 전문 편집숍 다비드컬렉션 매장 1~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98.6%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필품부터 가전제품, 의류까지 PB 제품이 인기를 얻으며 소비자들이 쇼핑할 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최근 가장 중요한 소비 선택 기준으로 여긴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며 “업계도 PB 상품군을 다양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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