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검증 부적격…섬개연 원장 선임 무산

발행일 2018-03-22 20:03:3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특별한 사유없이 후보자 3명 모두 낙마 이례적
재공모 빠르게 진행해 2개월 내 마무리할 계획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원장 선임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산업통상자원부 인사검증 과정에서 후보자 3명 모두 부적격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원장 선임 절차가 계속 지연되면서 내부적으로 온갖 소문이 무성하다.

22일 섬개연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원장 후보 3명 모두에 대한 부적격 통보를 받고 원장 재공모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원장 선임 절차가 무산된 것이다.

문혜강 원장은 지난해 10월 임기가 만료됐다. 10월30일 원장 채용 공고를 내고 원장추천위원회가 지원자 가운데 서류 심사 등을 거쳐 문 원장 등 3명을 면접 대상자로 결정했다.

지난 11월30일 면접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당일 추천위원회 구성원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 관계자 2명이 일방적으로 면접 심사 보류를 통보하며 취소됐다. 당시 대구시와 산자부 측에서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12월27일 재면접이 이뤄졌고 섬개연 측은 1월9일 문 원장을 포함해 총 3명을 산업부에 추천했지만 결국 모두 부적격 통보를 받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내부 직원들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특별한 사유없이 기관장 후보 3명을 모두 낙마시키는 게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섬개연의 한 직원은 “원장 면접 절차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는 부분들이 있었는데다 최종 후보자 모두가 부적격통보를 받고 보니 그 이유에 대한 추측이 난무한 상태”라며 “다이텍과의 통합을 위해 오는 6월 다이텍 원장의 임기가 마무리 될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문 원장이 지난 정부에서 선임된 사람이라서 인사검증을 통과 못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래산업인 국방섬유에도 애착을 갖고 열심히 했는데 많이 아쉽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종상 섬개연 기획조정실장은 “연구소 통합과 원장 선임의 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섬개연과 다이텍연구원이 민간 연구소로 돼 있어 만약 통합을 추진하더라도 짧은 시간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는 6월 원장 임기가 끝나는 다이텍 연구원 역시 원장 공모 절차를 진행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산자부에서 적임자 없음을 통보했을 당시 부적격 통보사유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당사자에게만 이유를 밝힌다고 했다”며 “원장 재공모 절차(서류, 면접 등)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2개월 안에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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