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쌀·배추에 깜짝…장바구니에 한숨만 담아요”

발행일 2018-10-23 19:35:2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쌀 20㎏ 소매가격 5만3천594원…평년비 22% 올라
배추 1포기 3천587원·무 2천478원 각 41%·46%
폭염·집중호우 등 영향 다품목서 가격 인상 발생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찮다. 쌀과 우유 가격 인상에 이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건고추 가격도 평년보다 크게 높아 가계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3일 기준 쌀(20kg) 소매가격은 5만3천594원이다. 이는 평년(4만3천880원)과 비교해 22.1% 올랐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 폭염과 잦은 비 등의 영향으로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387만5천t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355만257t에 그쳤던 1980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이로 인해 산지 쌀값은 지난 5일 기준 80㎏당 19만4천772원으로 1년 전보다 29.1%, 평년보다 18.7% 각각 올랐다.

이달 중ㆍ하순부터 생산량의 약 90%인 중ㆍ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하락폭이 평소보다 작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또 올해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도정과정에서의 효율도 떨어져 실제 공급량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김장품목 가격도 평년보다 올랐다.

aT 조사 기준 이날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3천587원으로 평년 2천537원에 비해 41.3%나 올랐다. 무 1개의 평균가격도 2천478원에 거래돼 평년(1천687)보다 46.9% 올랐다. 건고추(600g) 가격은 1만7천909원으로 평년 1만1천585원에 비해 무려 54.5% 인상됐다.

채소가격 상승은 폭염, 집중호우 등의 자연현상에 고추, 배추 등 산지 출하작업이 늦어지고, 작황도 좋지않아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윳값도 인상됐다. 남양유업은 지난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이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남양유업 대표 우유제품인 맛있는 우유 GT의 경우 200㎖가 33원, 500㎖가 50원 인상되며 1l는 900㎖로 용량이 줄어든다.

올해 원유 가격이 인상된 것 외에도 그동안 누적된 생산 및 물류비용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상이 결정됐다는 게 남양유업의 설명이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7월 말 열린 이사회를 통해 원유 수매가격을 ℓ당 926원으로 기존보다 4원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8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등 물가 인상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폭염과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다품목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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