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3일 기준 쌀(20kg) 소매가격은 5만3천594원이다. 이는 평년(4만3천880원)과 비교해 22.1% 올랐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 폭염과 잦은 비 등의 영향으로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387만5천t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355만257t에 그쳤던 1980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이로 인해 산지 쌀값은 지난 5일 기준 80㎏당 19만4천772원으로 1년 전보다 29.1%, 평년보다 18.7% 각각 올랐다.
이달 중ㆍ하순부터 생산량의 약 90%인 중ㆍ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하락폭이 평소보다 작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또 올해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도정과정에서의 효율도 떨어져 실제 공급량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aT 조사 기준 이날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3천587원으로 평년 2천537원에 비해 41.3%나 올랐다. 무 1개의 평균가격도 2천478원에 거래돼 평년(1천687)보다 46.9% 올랐다. 건고추(600g) 가격은 1만7천909원으로 평년 1만1천585원에 비해 무려 54.5% 인상됐다.
채소가격 상승은 폭염, 집중호우 등의 자연현상에 고추, 배추 등 산지 출하작업이 늦어지고, 작황도 좋지않아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윳값도 인상됐다. 남양유업은 지난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하기로 했다. 남양유업이 우유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남양유업 대표 우유제품인 맛있는 우유 GT의 경우 200㎖가 33원, 500㎖가 50원 인상되며 1l는 900㎖로 용량이 줄어든다.
올해 원유 가격이 인상된 것 외에도 그동안 누적된 생산 및 물류비용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상이 결정됐다는 게 남양유업의 설명이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7월 말 열린 이사회를 통해 원유 수매가격을 ℓ당 926원으로 기존보다 4원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8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등 물가 인상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폭염과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다품목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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