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주부들도 “김장 대신 포장김치”

발행일 2018-11-21 19:55:4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비용 차이 크게 나지 않아포장김치 구매 비중 증가세

주부 최태선(57·대구 서구 비산동)씨는 올해 김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포장김치를 필요할 때마다 구매할 계획이다.

김씨는 “매년 30포기 정도 김장을 했는데 이제는 자녀들이 모두 출가해 먹는 사람이 줄었다. 또 배추 등 재료 가격이 많이 올라 김치를 사먹어도 직접 담그는 것과 비용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며 “노동력 등을 따지면 오히려 김장을 하는 것이 손해라는 느낌이 들어 올해부터는 김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년 주부가 있는 가정에서도 김장을 하지 않는 경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1~2인 소규모 가족이 늘어 나는데다 간편함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가속화 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마트 대구지역 6개 점포의 경우 지난해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올해(1~10월)도 전년 대비 13.9%나 늘었다.

매출 신장과 더불어 눈에 띄는 것은 포장김치 구매 고객 중 50대 이상의 비중이 해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2016년 포장김치 구매 고객 중 50대 이상 비율은 40% 정도였지만 지난해는 41.9%, 올해(1월~10월)는 44.4%로 늘어났다.

채소 가격 오름세도 포장김치 판매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평균 3천3원. 평년 가격 1천967원과 비교하면 52.6% 높은 것이다. 고춧가루(1kg) 가격은 3만1천786원으로 평년 2만4천566원보다 29.3% 비싸다. 무 가격은 개당 1천573원으로 평년(1천484원)보다 5.9% 올랐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가정 간편식과 함께 반찬 개념으로 포장김치를 필요할 때마다 소량씩 구매하는 패턴도 매출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폭염과 장마 등 기상이변으로 배추 가격이나 김장 채소값이 상승하면서 40~50대 중년 주부들도 김장을 하지 않고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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