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구 동·북·수성구 금호강물 공급

발행일 2018-01-14 20:04:0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가뭄에 운문댐 취수 중단대체급수 여름까지 갈 듯식수 사용 가능한 2급수

최악의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대구 일부 지역에 금호강물이 수돗물로 공급된다.

운문댐 저수율이 곤두박질쳐 운문댐물을 사용하던 대구 동ㆍ북구와 수성구에는 다음 달 1일부터 운문댐 수위가 회복되는 시점(올 상반기 예상)까지 금호강물이 공급될 예정이다.

2009년 6월 운문댐 저수율이 12.1%로 떨어져 수계가 조정된 적이 있으나 원수가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대구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대구에 공급되는 원수는 낙동강, 운문댐, 가창댐, 공산댐물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 하루 평균 70만여t의 물이 대구시민에게 공급된다. 물 공급 비율(지난 8일 기준)은 낙동강이 82%(매곡정수장 46만t, 문산정수장 12만9천t)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운문댐 16%(11만6천t), 공산댐 1%(8천t), 가창댐 1%(7천t) 순이다.

매곡ㆍ문산 정수장의 수돗물 총 생산량은 대구시민의 하루 사용량을 초과하지만 기술 및 여러가지 사정상 이 곳에서만 대구 수돗물 전체를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은 운문댐과 가창댐, 공산댐이 일정 부분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가뭄이 심화되면서 운문댐은 대구지역 급수를 중단한다. 운문댐물은 금호강물로 전환된다. 14일 현재 운문댐 저수율은 10.4%로 취수 불가능 상태인 7.2%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운문댐물을 식수원으로 쓰던 동ㆍ북ㆍ수성구민의 절반가량(39만8천 명)은 당분간 금호강물을 식수원으로 공급받아야 한다. 운문댐 상류에 큰 비가 오지 않는 한 올 여름 장마 전까지 저수율을 회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

2009년에도 가뭄으로 운문댐 저수율이 낮아져 낙동강물이 동ㆍ수성구민에게 공급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6월)에는 장마 덕분에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예전처럼 운문댐물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아직 장마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있고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수 있다는 기상청의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금호강물 공급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동ㆍ북ㆍ수성구민이 마셔야 할 금호강물은 안전할까.

금호강물은 2급수로 식수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상수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원수 법정 수질검사결과 금호강물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측정값이 2.2㎎/ℓ(3㎎/ℓ 이하), 용존산소량 10.7㎎/ℓ(5.0㎎/ℓ 이상) 등으로 2급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생활환경 기준 2급수는 약간의 오염물질은 있으나 용존산소가 많은 상태의 다소 좋은 생태계로 여과ㆍ침전ㆍ살균 등 일반적인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용존산소가 거의 없으면 오염된 물로 물고기조차 살기 어려운 상태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금호강의 수질은 과거보다 많이 개선돼 현재는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하다”며 “금호강물이 대구시민의 식수로 사용되는 만큼 수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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