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저수율이 곤두박질쳐 운문댐물을 사용하던 대구 동ㆍ북구와 수성구에는 다음 달 1일부터 운문댐 수위가 회복되는 시점(올 상반기 예상)까지 금호강물이 공급될 예정이다.
2009년 6월 운문댐 저수율이 12.1%로 떨어져 수계가 조정된 적이 있으나 원수가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대구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대구에 공급되는 원수는 낙동강, 운문댐, 가창댐, 공산댐물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 하루 평균 70만여t의 물이 대구시민에게 공급된다. 물 공급 비율(지난 8일 기준)은 낙동강이 82%(매곡정수장 46만t, 문산정수장 12만9천t)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운문댐 16%(11만6천t), 공산댐 1%(8천t), 가창댐 1%(7천t) 순이다.
그러나 가뭄이 심화되면서 운문댐은 대구지역 급수를 중단한다. 운문댐물은 금호강물로 전환된다. 14일 현재 운문댐 저수율은 10.4%로 취수 불가능 상태인 7.2%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운문댐물을 식수원으로 쓰던 동ㆍ북ㆍ수성구민의 절반가량(39만8천 명)은 당분간 금호강물을 식수원으로 공급받아야 한다. 운문댐 상류에 큰 비가 오지 않는 한 올 여름 장마 전까지 저수율을 회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
2009년에도 가뭄으로 운문댐 저수율이 낮아져 낙동강물이 동ㆍ수성구민에게 공급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6월)에는 장마 덕분에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예전처럼 운문댐물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아직 장마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있고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수 있다는 기상청의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 금호강물 공급 기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동ㆍ북ㆍ수성구민이 마셔야 할 금호강물은 안전할까.
금호강물은 2급수로 식수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상수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원수 법정 수질검사결과 금호강물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측정값이 2.2㎎/ℓ(3㎎/ℓ 이하), 용존산소량 10.7㎎/ℓ(5.0㎎/ℓ 이상) 등으로 2급수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생활환경 기준 2급수는 약간의 오염물질은 있으나 용존산소가 많은 상태의 다소 좋은 생태계로 여과ㆍ침전ㆍ살균 등 일반적인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 용존산소가 거의 없으면 오염된 물로 물고기조차 살기 어려운 상태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금호강의 수질은 과거보다 많이 개선돼 현재는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하다”며 “금호강물이 대구시민의 식수로 사용되는 만큼 수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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