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찾아 “국가의 최우선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선주자 지방 나들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귀국 후 ‘친서민’, ‘대통합’ 메시지를 앞세워 국민에게 다가서고 있는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6시 서문시장 4지구 화재현장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윤순영 중구청장으로부터 피해 및 복구계획을 보고받고 피해현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을 위로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고들을 언급하며 “우리는 아직도 안전에 대한 불감증에 깊이 빠져 있다”며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안전규정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개인의 안전의식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상인 여러분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대체상가 등 피해상인 지원대책에 큰 관심을 보이며 윤 구청장에게 “4지구를 재건하려면 얼마나 걸리나”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윤 구청장은 “3년 정도 걸리며 전통시장 관련 안전대책을 담은 백서를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문시장 방문 이후 서구의 한 식당에서 지역의 청년들과 저녁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진 뒤 대전으로 향했다.
한편 이날 반 전 총장의 대구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일찍부터 서문시장에는 ‘대한민국 반사모 중앙회’ 등 지지자 수백 명이 자리를 지켰다. 또 다른 곳에선 그의 한일 위안부 합의 찬양 발언을 규탄하는 대구소녀상추진위 등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고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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