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제1호 대형마트 들어서나

발행일 2017-02-24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형마트 영업 규제와 주변 전통시장의 반발로 대형마트 입점이 무산됐던 대구 중구 한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내에 한 대형마트가 입점하겠다고 나서 향후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입점이 확정되면 대구 중구 제1호 대형마트가 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인근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심해 어느 정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중구청에 따르면 서원유통이 운영하는 탑마트가 지난 2일 대구 중구 남산동 남문시장네거리 건너편 한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에 연면적 7천683㎡ 규모로 입점하겠다며 대형마트 등록신청을 했다.

탑마트는 총 78개의 매장을 보유 중인 부산ㆍ경남 지역 대표 유통업체다.

현재 주변 전통시장과 상생협력안을 체결해야 하는 중구청의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ㆍ준대규모의 등록제한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마트 입점 여부를 놓고 입점 장소 반경 1㎞ 이내에 위치한 남문시장과 염매시장, 약령시장 등의 상인들과 협의 중이다.

하지만 상인 대부분이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남문시장의 한 상인은 “마트가 들어서는 아파트는 남문시장과 직선으로 100m가량 떨어져 있다”며 “마트가 들어서면 가뜩이나 위축된 시장이 더욱 움츠려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염매시장 관계자는 “인근 현대백화점과 동아백화점, 메트로프라자 등 때문에 매년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며 “대형마트까지 입점하게 된다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했다.

이에 대해 탑마트 관계자는 “대자본을 앞세운 대형 유통기업의 경우에는 전통시장의 상권까지 모두 흡수해버리는 부작용이 있지만 적당한 규모의 마트는 전통시장 인근에 입점함으로써 오히려 소비자들을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유발 효과가 있다”며 “또한 부산 동구에 위치한 초량점의 경우 초량시장과 인접해 있지만 서로 협력하며 상생하고 있는만큼 충분히 마트와 시장은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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