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직장인 A(36)씨는 지난 5월 결혼에 골인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연인 만들기라는 달서구청 결혼장려 사업에 참가해 지금의 아내 B(31)씨를 만난 것.
숫기가 많았던 A씨에게 커플 이벤트로 준비한 댄스퍼포먼스는 평생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지금 생각해도 의문이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준 달서구청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잘 만나고 계시죠? 데이트코스로 청도 프로방스 축제는 어떠신가요?”
저출산 시대에 도전장을 내민 대구 달서구청의 결혼장려사업이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국민 36.3%가 미혼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미혼비율 증가는 저출산 노령화 등 인구 절벽사회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와 결혼적령기 등의 증가 추세로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2015년 1.239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달서구청은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해 운영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결혼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미혼 남녀의 결혼인식 설문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기존의 출산 중심의 정책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달서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썸남썸녀 매칭 행사를 통해 23 커플을 탄생시켰다.
지난 1월에는 결혼정보업체처럼 ‘결혼 원정대’라는 이름으로 처녀ㆍ총각 리스트를 만들어 매칭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진, 요리, 영화감상, 재테크 등 같은 취미를 가진 미혼남녀가 자연스런 소통과 만남을 이어가도록 하는 ‘썸타는 동아리’는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 20일에는 월광수변공원 내 새롭게 단장한 웨딩테마공원에서 결혼을 주제로 달서 미혼남녀 축제 ‘두근두근 페스티벌’을 개최해 결혼에 대한 설렘과 즐거움을 주민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우리 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저출산 등 인구절벽문제를 극복하고자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했다”며 “앞으로도 결혼을 선택의 문제로 생각하는 의식을 개선하고 가족형성의 소중함을 전파하는 등 건강한 결혼문화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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