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금호강 물도 끌어와야 한다

발행일 2017-10-19 20:16:3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가뭄장기화 대비 277억 투입경산서 연결 취수시설 설치

청도 운문댐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대구시가 금호강 물도 끌어쓰게 됐다.

정부는 19일 국무조정실 주관 ‘통합 물관리 상황반 회의’에서 청도 운문댐의 가뭄 장기화에 대비, 취수시설 및 도수관로 신설에 277억 원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 1월까지 금호강 상류 경산취수장 인근에 취수시설을 설치한다.

경산네거리까지 총 연장 2.6㎞ 구간에 신설 도수관로를 설치, 하루 평균 12만7천t의 원수를 고산정수장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기존 경산취수장 유휴 부지를 활용해 펌프 등 취수시설을 설치하고 신설관로는 운문댐과 고산정수장 간 기존 광역도수관로에 연결해 건설한다.

비상원수 공급시설이 완공되면 운문댐 가뭄 등 비상시 일시적으로 운영하며 가뭄이 해소될 경우에는 종전과 같이 운문댐에서 원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운문댐 저수량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수계조정이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것. 현재 관로 시설 등으로는 낙동강 물을 고산정수장까지 더 가져올 수 없고 낙동강 매곡, 문산정수장의 생산량도 하루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의 하루 평균 수돗물 생산량은 80만여t이며 대구시민은 하루 평균 77만5천t의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대구시민의 식수공급은 낙동강 67%, 운문댐 28%, 가창댐 4%, 공산댐 1% 비율이다. 그러나 운문댐 저수율 급감으로 4차례 수계조정을 한 이후 낙동강 77%, 운문댐 18%, 가창댐 4%, 공산댐 1%로 조정됐다.

하천 전문가와 K워터운문댐관리단은 경산취수장의 경우 이미 금호강 중ㆍ상류의 물을 사용하고 있어 금호강을 식수로 사용하는 데 수질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공사는 임시방편일 뿐이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해양급수 등 상수원 다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낙동강의 취수율을 늘림으로써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녹조와 유해물질 등에 대한 대구시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민경석 전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낙동강의 녹조 및 유해물질 등의 농도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구시는 유해물질관련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8월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8만1천t(10만4천 가구)의 용수를 낙동강 원수로 대체했다. 19일 현재 운문댐 저수량은 18.9%다.

이아람 기자 ara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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