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능기부 좋지만…강요하는 분위기 불쾌”

재능기부 명목 공짜행사 요구
일부기업은 무급인턴 악용도

봉사 외면 부작용 낳아
제재할 방법 없어 골머리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재능기부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사회적 기업이나 시민단체들의 각종 사업에 재능 기부를 강요하고 있어 오히려 재능기부를 포기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대구에서 마술공연을 하는 김모(29)씨는 최근 대구지역 한 사회적 기업으로부터 행사 무대에 공짜로 마술 공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김씨가 민간업체에서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무료 공연이 힘들다며 거절했지만 기업 측은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휴대전화로 전화해 공짜 행사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

김씨는 “장애인 등을 위한 무료 공연이라면 행사 취지에 공감하겠지만 이것은 기업이 자신들의 돈을 아끼기 위한 수단으로 나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최모(41ㆍ여)씨 역시 한 시민단체로부터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바이올린 교육프로그램에 공짜로 강의해 달라는 기부 강요에 시달렸다.

최씨는 “이런 일에는 반드시 재능기부라는 말이 따라 나온다”며 “재능기부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이것은 순전히 강요에 의한 것이라 불쾌하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사회적 기업은 무급인턴이라는 명목으로 인건비 없이 청년들을 고용해 사무실 전화 응대나 서류복사 등 잡무를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기업에서 무급인턴으로 일했던 이모(27ㆍ여)씨는 “무급인턴에게 시킨 일은 서류 정리와 기부후원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전화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하면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만 강조한다”고 토로했다.

이 같이 일부 시민들이 사회적 기업 등으로부터 재능기부라는 명목으로 강요 아닌 강요를 받고 있지만 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다.

특히 고용노동부와 대구고용노동청 등은 시민들에게 재능기부를 강요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할 법적 근거가 없어 이 같은 피해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일부 사회적 기업이 재능 기부를 강요하는 것에 대해 법적 위반사항이 없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법적 제재를 할 수 없다”며 “조사를 통해 문제가 되는 단체에 대해서는 계도 조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 기자 jun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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