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배 더 빠르게 뇌 구석구석 들여다본다

발행일 2016-01-13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한국뇌연구원 ‘뇌투명화’ 기술
3차원 병리진단 주도 눈앞에

한국뇌연구원(KBRIㆍ원장 김경진)은 국내 연구진과 공동연구로 뇌 발달 지도 구축을 위한 핵심원천기술인 ‘초고속 뇌투명화 및 3차원 조직 면역염색기술(ACT-PRESTO)’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ACT는 기존 생체조직 투명화 기술인 ‘클래리티(CLARITY)’ 보다 최대 30배 이상 고효율로 다양한 크기의 장기 및 개체를 투명화할 수 있다. 프레스토는 생체조직의 심부까지 효과적으로 항체를 전달해 항원-항체 반응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3차원 면역염색방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생체 조직 투명화 기술은 생체조직을 투명화하는 속도가 느리고 생체조직 내 항체침투력이 낮아 3차원적 구조 관찰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반해 ACT-PRESTO는 기존 기술보다 30배 빠른 속도로 생체조직을 투명화하고, 극대화된 항체침투력으로 3차원 조직관찰이 가능하다.

클래리티 기술을 사용할 경우 생쥐 뇌조직 투명화에 2∼4주가량 시간이 소요됐다면, ACT 기술은 6시간 정도 걸린다.

이 기술은 뇌를 비롯한 모든 생체조직을 단순히 관찰하기 위한 방법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팀은 “현재 임상에서 통용되는 2차원적 병리학적 진단으로부터 3차원 병리진단으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차원 병리진단기법이란 진단하고자 하는 인체시료를 약 15마이크로미터(um) 박편으로 제작해 면역화학적 기법을 통해 진단하는 것이다. 박편제작을 위한 시간이 소요되고 구조를 전체적으로 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김경진 원장은 “KBRI는 국내 뇌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국내 뇌연구기관, 개별 연구자와의 연계를 통한 국가 뇌연구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