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코툰 대표 “누구에게도 말 못한 고민, 앱 통해 나눌 수 있죠”

‘나쁜 기억 지우개’ 개발…하루 4천 명 이상 이용 전문 상담사와 사용자 연결기능 연구하고 있어

2017.11.05

이준호 코툰 대표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나쁜 기억 지우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br>
이준호 코툰 대표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나쁜 기억 지우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대구 동구 스마트벤처캠퍼스에서 만난 이준호 코툰(COTOONE) 대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나쁜 기억 지우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15년 10월에 설립된 코툰은 스마트벤처캠퍼스에 자리를 잡고 운영 중인 앱 개발 기업이다.
코툰에서 지난해 3월 개발한 ‘나쁜 기억 지우개’는 익명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을 말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11월 현재 누적 내려받기 23만 번이며 하루 사용자는 4천∼4천500명에 달한다.
사용자는 청소년이 80%를 차치하고 이 중 여학생 이용자가 대부분이다.

통계청과 각종 자료에 의해 산출한 결과, 스트레스가 있는 청소년들은 전국에 480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나쁜 기억 지우개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쉽게 털어놓고 앱사용자들 간의 소통을 통해 서로 위로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사용자는 일상의 사소한 일부터 대인관계, 성폭력 등 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나쁜 기억 지우개의 초창기 형태는 익명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 형태의 앱으로 개발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모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쁜 기억 지우개 프로젝트 편을 방송한 적이 있는데 멤버들이 젊은이들의 고민상담을 해주는 내용이었다”며 “이 방식을 온라인화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기존 앱의 개발 방향을 바꾸고 지금의 나쁜 기억 지우개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앱을 개발하고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필요한 자금, 개발력, 경험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8월 스마트벤처캠퍼스에 입주하면서 멘토링, 창업자금, 사무공간 무상 제공 등의 지원을 받았다.

그는 “지난 9월 현대자동차에서 주최하는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 오디션에 선정돼 자금은 물론 합격한 창업기업과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앱 사용자들이 고민을 얘기하고 서로 대화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해결책까지 찾아줄 수 있도록 앱을 업그레이드 시켜나가는 게 이 대표의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상담센터의 전문 상담사와 앱 사용자를 직접 연결해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기능을 현재 테스트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기능이 완성되면 상담센터를 입점시킬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 더 많은 상담센터와 체계적인 상담 공간을 꾸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쿤은 앞으로 소외받는 청소년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과 시스템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최근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는 청소년이 증가했다”며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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