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서구청이 제2노인복지관 건립을 위해 매입한 부지를 활용하지 못해 처리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여건이 맞지 않은 제2노인복지관 부지를 매입했다가 대체 부지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에 확보된 부지를 마땅히 활용할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확보된 부지를 되팔 경우 구청이 땅장사를 했다는 비난 소지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서구청이 건립비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지(서구 중리동 90-13번지)를 사들여 제2노인복지관 건립에 나선 것은 중리주공아파트 건립과정에 조합측과의 우여곡절 때문이다.
수개월간 밀고당긴 끝에 서구청은 이 부지에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서부사업소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시와 의견접근을 봤다. 나머지 1천587㎡ 부지는 제2노인복지관을 설립키로 하고 국비와 시비 지원을 받아 17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이후 제2노인복지관 건립 사업비 확보가 안 됐을 뿐만아니라 접근성과 인지도가 떨어져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서구청은 최근 타 지역에 복지관을 건립키로 하고 새 부지 물색에 나서 확보된 부지는 무용지물이 됐다.
부지를 매각하려고 해도 이미 상수도사업본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자리 잡고 있는 터라 용도가 마뜩찮아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2012년 매입 당시 부지의 개별공시지가(원/㎡)는 73만7천원인 반면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81만8천600원으로 올랐다. 부지를 매각할 경우 구청이 땅장사를 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서구청 관계자는 토지 활용 방안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현재 다양한 방면으로 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계획을 세워 부지가 지역민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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