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의 첫 육교인 신암육교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40여년간 평화시장(동구 신암동) 앞 건널목 역할을 하며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단단히 한몫했던 신암육교가 올해 철거될 예정이다.
신암육교는 1973년 북구 대현육교와 함께 대구에서 처음으로 설치됐다.
당시 육교는 보행자가 안전하게 길을 건너고 차량 소통에도 방해를 주지 않는 교통안전시설로 주목받았다.
1990년대에는 교과서에까지 가장 안전한 교통 시설물로 소개될 정도로 육교 설치바람이 불었다. 당시에만 30여개의 육교가 설치됐으며 현재는 지역 전체에 58개의 육교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육교가 노후화돼 보행자 통행 불편 유발,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으로 철거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최근 교통정책이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보행자 편의증진을 위해 도로를 횡단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육교 철거 분위기를 조성했다.
신암육교 역시 40여년간 노후화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의 우려가 이어졌고, 안전시설물 및 장애인 시설물 설치도 어려워 노약자와 장애인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눈ㆍ비가 올 땐 육교 계단이 미끄러워 안전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렸다.
아래쪽에는 육교가 인도의 절반 이상을 침범하고 있어 보행자 통행에도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신암육교 철거와 횡단보도 설치에 대한 검토가 진행됐지만, 당시 주변 여건과 예산, 공사 민원 발생 등의 문제로 육교 철거가 무산된 바 있었다.
하지만 신암육교와 함께 대구에 처음 등장했던 대현육교가 지난해 철거되면서 다시 신암육교 철거도 수면에 떠올랐다. 동구청은 대구지방경찰청과 횡단보도 설치와 신암육교철거에 대한 2차례 협의 끝에 올해 철거하기로 결론 내렸다.
동구청 관계자는 “대구지방경찰청과 신암육교 철거와 횡단보도 설치에 대한 협의를 마쳤으며 올해 예산에 반영해 개선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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