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 울게하는 도서정가제 후폭풍

발행일 2016-04-29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도서구입 예산 2.18% 감소
신간 줄어 이용객들 불만도

지난 27일 대구시립북부도서관의 서가 모습. 2014년 11월부터 확대 시행된 도서정가제로 지역 시립도서관이 지원받는 도서구입비는 줄어들고 훼손된 책의 수선비도 적지 않게 부담해야 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도서정가제가 확대 시행된 후 지역 시립도서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가제가 확대됨에 따라 도서구입비가 줄어든데다 훼손된 책의 수선비용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2014년 11월부터 도서정가제 시행범위가 모든 도서를 종류에 관계없이 정가의 10%만 할인 가능하도록 개정되면서 지역 시립도서관의 신간 구입 권수가 감소한 나타났다.

또 연간 책을 수선하는 비용도 도서관에 따라 적게는 26만원부터 많게는 200만원까지 달한다.

도서정가제는 책값의 과도한 가격경쟁을 막고 중소출판사와 중소서점의 이익을 보장하고자 2003년 2월 인터넷 서점에 한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2007년 오프라인 서점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발간된 지 18개월 이내의 책을 신간으로 정해 10%만 할인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이후 2014년 11월 모든 도서를 대상으로 할인율을 제한 적용했다.

문제는 확대ㆍ개정된 도서정가제 시행 후 지역 시립도서관의 도서구입 예산은 2014년 14억7천883만5천원에서 지난해 14억4천648만8천원으로 2.18%감소한 것.

그 결과 2014년 신간구입권수는 14만4천435권에서 11만5천438권으로 20%가 줄어들면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대구시립 북부도서관을 찾은 정모(27ㆍ여)씨는 “도서관에 읽을만한 책이 없다”며 “간혹 읽고 싶은 책이 있더라도 도서 수량이 충분치 않아 며칠을 기다려야 볼 수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시립도서관은 9곳. 이들 도서관이 보유한 책은 243만333권이며 이 중 수선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책은 946권이다. 이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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