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서 폭발물 오인 소동이 발생,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신고로 군과 경찰 등 50여 명이 현장에 출동해 폭발물로 의심되는 007 가방을 확인한 결과 폭발물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오전 8시55분께 대구시 중구 2ㆍ28 기념중앙공원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007 가방을 공원 관리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한 송장섭(62)씨는 “007 가방을 내려놓고 간 의심자가 공원 내 이동도서관에서 책을 뺐다 넣었다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며 가방을 만지고 있었다”며 “그러더니 가방을 놓고 사라져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심 가방에 대해 X-Ray 검사를 하고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해 폭발물이 아닌 것을 확인한 후 007 가방을 열었다. 가방에서는 서류 뭉치와 풀 등이 나와 상황이 종료됐다.
많은 시민 등이 놀란 가운데 폭발물에 대한 당국의 대처 미흡이 지적되고 있다.
2ㆍ28 기념중앙공원의 전면 출입 통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의심 물체의 폭발 위험성이 있었지만 시민들은 이 같은 상황을 전혀 모른 채 공원 내 외곽을 지나다녔다. 또 일부 시민은 출입을 통제하는 의경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지만 “훈련 상황”, “아직 말해줄 수 없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1차 의심 물체 주변, 2차 의심 물체 반경 50m, 3차 타격대대원 배치 등으로 공원 전면 통제를 했는데 미흡했던 것 같다”며 “의경들이 그렇게 말한 부분은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니 말을 아끼라는 지시를 했었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공원 CCTV를 통해 폭발물 의심 물체를 놓고 간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긴급수배를 내렸다.
또 가방 안에 든 내용물을 추가 감식해 범죄 혐의점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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