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 참혹한 현장모습에 그저 눈물

발행일 2016-12-02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전 재산 불에 탔다” 한숨
“대구시 관계자와 충돌도

1일 서문주차빌딩 2층에서 피해 상인들이 불에 탄 4지구 상가를 살펴보면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삶의 터전과 전 재산을 잃은 상인들에겐 깊은 한숨과 눈물밖에 남지 않았다.

서문시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참혹한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본 피해 상인들은 절망에 빠졌다.

1일 오전 10시께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은 서문주차빌딩 2층과 기울어진 구름다리에서 참혹한 4지구 상가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건빵장사를 한 김희수(53)씨는 “전 재산이 4지구 상가에 있었는데 불에 다 타버렸다. 임대로 점포 빌려서 장사를 해왔는데, 다시 장사를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화재보험 가입하려고 시도해봤다. 하지만 보험사에서 제시한 가입조건이 까다로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참혹한 현장을 차마 보지 못하고 재난현장 통합지원 본부(서문주차빌딩 관리사무실) 앞에서 눈물을 훔치는 4지구 상인도 많았다.

이모(47ㆍ여)씨는 “서문시장은 소매상가와 달라서 도매시장이기 때문에 물건이 돈이다. 그런데 불에 다 탔다”며 “이제 아무것도 없으니 희망도 없다. 여기서 가족을 먹여 살렸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나”고 탄식했다.

액세서리를 팔았던 김경숙(58ㆍ여)씨는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다. 나뿐만 아니라 4지구에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며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현장에 있으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재난현장 통합자원본부 앞에서는 화재 피해 상인들이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들이 차량을 타고 본부 앞까지 진입했기 때문.

한 70대 상인은 “대구시는 해결책도 내놓지 않고 왜 차만 왔다갔다 하느냐”라며 “이 일대가 혼잡한데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차를 타고 오는가. 걸어 들어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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