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본은 안동 서예가 진성이씨 이용준이 1939년 간송 전형필에게 거금(당시 3천원)을 받고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이씨 대종회는 23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례본 원소장처는 진성이씨 주촌(周村ㆍ두루) 종택”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회견은 지난 1월 안동시와 (사)유교문화보존회가 개최한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 전시 및 학술대회’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해례본 간송본 원소장처는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인데 이용준이 처가에서 책을 가져온 뒤 긍구당 장서인(藏書印)이 찍혀 있는 표지 등을 찢었다”는 주장에 맞선 것이다.
대종회 측은 “일부 학계에서 이용준이 처가인 광산김씨 긍구당 고택에서 해례본을 몰래 가져온 뒤 팔아먹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진성이씨 모든 가문 역사를 부정ㆍ왜곡하고 명예와 자부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성이씨 대종회는 “해례본 원소장처와 관련해 진성이씨 집안은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안동시는 진성이씨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 주촌(두루)마을이 추진하는 ‘훈민정음 해례본 원소장처 기념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례본은 한자로 훈민정음 글자를 지은 뜻과 사용법을 풀이한 것으로 예의(例義)와 해례(解例), 정인지 서문 3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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