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빈집? 지역민 위한 공간 변신

발행일 2017-05-18 20:04: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남구 ‘봉사체험장’전국 첫 전용공간으로주차장·텃밭·꽃밭 등폐·공가 정비사업 활발

지난달 대구 남구 봉덕로 9길 49에 있는 빈집이 ‘남구 자원봉사 활동 체험장’으로 조성됐다. 체험장 개소식 모습(사진위)과 서구 원대동에 텃밭으로 조성된 폐ㆍ공가 부지.


지난달 27일 대구 남구 봉덕로 9길 49의 한 빈집이 ‘남구 자원봉사 활동 체험장’으로 조성됐다.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전용공간은 전국 처음이다.

집주인 이상호(48)씨는 자원봉사활동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비워 둔 채 방치된 집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내놓았다.

남구청은 이씨의 집을 자원봉사 활동 체험장으로 만들기로 하고 녹색한국환경운동본부 등 9개 봉사단체에 제공, 빈집을 가꿨다.

이곳은 자원봉사 관련 체험 및 교육 장소로 활용되면서 재능나눔 자원봉사자를 양성하는 곳으로 거듭나게 된다.

도심 속 애물단지인 빈집(폐ㆍ공가)이 지역민을 위한 시설로 변신하고 있다.

버려졌던 빈집은 정비사업을 통해 주차장, 텃밭, 꽃밭 등으로 활용돼 지역민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폐ㆍ공가 정비사업에 참여한 소유주에게 재산세 면제와 주택 철거비용을 무료로 제공, 폐ㆍ공가의 대지를 공공용지로 탈바꿈시켜 주민 편익을 증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장기간 방치로 범죄와 각종 사고에 노출된 폐ㆍ공가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한몫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폐ㆍ공가 정비 사업을 통해 주차장 83개소, 텃밭 36개소, 꽃밭 28개소, 쌈지공원 19개소, 운동시설 4개소 등 170개소를 정비했다.

시는 올해 8억3천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폐ㆍ공가 45개소를 정비할 계획이다. 현재(지난 11일 기준) 30개소의 폐ㆍ공가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서구청은 지역민이 직접 제안한 ‘폐ㆍ공가를 활용한 주민쉼터, 도시텃밭ㆍ꽃밭 조성 사업’으로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폐ㆍ공가 소유자에 대한 혜택도 있다.

소유자가 공공용지로 3년 무상사용 동의 시 최대 3천만 원 이내 소요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폐ㆍ공가 리모델링으로 수요자에게 반값 임대(3년)로 내놓으면 1천500만 원(자부담 50%) 이내 비용이 지원된다.

서구청 관계자는 “폐ㆍ공가 정비 현장에 가면 지역민으로부터 텃밭 등을 더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며 “앞으로도 폐ㆍ공가 정비를 통한 도시재생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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