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4시께 대구시 북구 침산네거리 부근 도로에서 택시를 몰고 가던 서경환(50)씨는 만 원짜리가 공중에 날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차에서 내렸다.
서씨는 누군가 실수로 돈을 흘렸다고 생각하며 지폐를 한 장씩 줍기 시작했다. 그런 서씨를 본 주변 시민 대여섯 명도 지폐 줍기에 동참했다.
서씨가 30여 장 정도 주웠을 때쯤 도로 맞은 편에서 20대로 보이는 한 청년이 노래진 얼굴을 하고 부리나케 뛰어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청년은 작은 가방을 메고 있었고 지퍼는 열려 있었다.
이후 시민들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자리를 떴다. 택시기사 서씨가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이 미담 사례가 알려졌다.
서씨는 “그날 그 장소에 있던 시민 모두가 청년을 돕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며 “대구시민에게 이런 따뜻한 모습도 있다는 것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아람 기자 ara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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