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공사자재·장비 실은 차량 50대 반입

발행일 2017-11-21 20:05:3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찰, 성주주민·단체와 대치
진밭교서 3시간여 몸싸움도 굴착기·제설차·모래 등 투입

21일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주민 등 80여 명이 각종 기물로 소성리 사드 기지 입구를 막고 공사자재 반입을 저지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국방부는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기지 공사를 위한 공사자재와 각종장비 등을 실은 차량 50여 대를 21일 반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16분부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경찰과 길을 막은 주민, 사회ㆍ종교단체 등이 3시간25분 동안 대치하다 낮 12시40분께 반입됐다.

이 과정에서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소성리 주민, 사회ㆍ종교단체 등 80여 명과 경찰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사드배치 반대단체는 “지난 4월과 9월의 아픔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우리는 또다시 마을로 밀고 들어오는 공사 장비와 경찰을 용납할 수 없다”며 “장비 반입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진밭교에 컨테이너와 1t 트럭ㆍ승용차 7대를 세워두고 끈으로 인간사슬을 만들거나 차량 밑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반입 저지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62개 중대, 5천여 명을 동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밭교 아래(5~6m)에 에어매트를 깔고 주민들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경찰의 강제해산이 낮 12시25분께 끝나자 국방부는 공사 장비ㆍ자재를 실은 덤프트럭과 트럭, 트레일러 등 50여 대를 사드 기지로 들여보냈다.

국방부는 “성주 사드기지의 장병 동계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보완공사에 필요한 굴착기, 제설차, 염화칼슘 차량, 모래, 급수관 등 최소한의 장비와 자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공사차량과 장비 반입을 통해 실시할 보수공사는 사드포대의 임시운용을 위한 조치이며 사드체계의 최종배치 여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미국측에 공여하기로 한 전체 부지에 대해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고 엄정하게 시행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해 결정한다”는 정부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9월에 이어 3번째로 주민과 충돌로 이날 일부 주민 등은 탈진과 실신 2명을 포함, 18명의 부상자가 소성리 보건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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