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될라”…대구 일부 지자체 해맞이 행사 취소

발행일 2017-12-14 21:04:4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부 행사 자제 권고따라 수성구·동구는 진행 취소
북구·서구 등 나머지 구·군도 논의 후 내주 결정 예정

올해는 대구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릴까.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해맞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지난해는 AI 여파로 인해 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14일 대구 8개 구ㆍ군청에 따르면 동구와 수성구는 내년 1월1일 개최하려 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으며 나머지 구ㆍ군은 행사 진행 여부를 고심 중이다.

이는 지난달 전북 고창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됨에 따라 정부가 AI 발생억제를 위한 행사 자제 공문을 각 지자체에 보냈으며 철새도래지 인근지역 행사는 원칙적으로 개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탓이다.

특히 정부는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있어 AI확산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수성구청이 지난 13일 가장 먼저 천을산에서 개최하기로 한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천을산은 주요 철새도래지인 금호강변에 있다.

동구청도 14일 동촌유원지 해맞이공원에서 열리는 ‘2018 동구 해맞이 행사’ 진행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19일 대구 동구의 한 가금류 사육장에서 AI가 발생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운암지 인근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 계획이었던 북구청과 와룡산 인근에서 행사를 개최하던 서구청ㆍ달서구청, 가창ㆍ하빈 등에서 행사를 열 예정이던 달성군은 현재 행사 진행 여부를 고심 중이다.

남구청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장소를 변경해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신천둔치에서 구민체육운동장 인근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구ㆍ군청 모두 다음주께는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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