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올겨울.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은 매서운 칼바람에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다. 이때는 바람만 피하더라도 체감온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대구에는 버스 이용 시민이 승강장에서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바람막이 대기소가 한 곳밖에 없다.
타 시ㆍ도는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승강장 수십 곳에 바람막이 대기소를 설치했다.
현재 대구에 바람막이 대기소가 설치된 곳은 서구의 북부정류장 버스승강장이 유일하다.
이곳에 바람막이 대기소가 설치되자 버스이용객들은 추운 날씨 속에도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 반응이다.
A(60ㆍ여)씨는 “오늘 처음 대기소를 이용해봤는데 추위를 피하는데 안성맞춤이다. 가능하다면 다른 버스승강장에도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람막이 대기소는 더 이상 설치되지 않고 있다. 서구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추가 설치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 구청은 고려조차 않는 상황.
반면 서울 용산구는 주요 버스승강장 15개소에 바람막이 대기소를 설치했다. 또 경남 창원시는 승강장 주변 공간이 확보되고 보행에 지장이 없는 곳에 천막 텐트형으로 설치했다. 특히 서울 서대문구는 바람막이 대기소 설치 여건이 좋지 않은 일부 버스승강장에 비닐 재질로 만든 바람막이를 부착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무더위 속 그늘막, 겨울철 바람막이 대피소와 같은 시설은 지자체가 지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배려이자 복지”라며 “굳이 바람막이 대기소가 아니더라도 버스승강장에 투명비닐을 활용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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