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패턴 불규칙…최대 7.3 발생 가능”

발행일 2018-02-21 21:06:4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북대 지진센터 전문가 토론회
동남권역 연속발생 원인 등 논의

21일 경북대 자연과학대학 교수세미나실에서 ‘지진특화연구센터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가 최근 포항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여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조영선 기자 zeroline@idaegu.com


“정확한 지진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최대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기화 서울대 지질학과 명예교수는 21일 경북대 자연과학대학 교수세미나실에서 열린 ‘경북대 지진특화연구센터 전문가 토론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관련기사 10면

그는 ‘최근 한국 내 지진활동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한반도 지진활동은 2014년 이후 활발해지고 있으며 지진 패턴도 지난해 포항 사례와 같이 대규모 피해를 양산할 수 있는 단층면의 상하이동을 포함하고 있다”며 “한반도에서의 지진은 불규칙한 패턴으로 인해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포항ㆍ경주 지진이 발생한 양산 단층대의 어느 지점에서라도 광범위한 지진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고 최대 규모는 7.3까지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 교수를 비롯해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이덕기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김광희 부산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동남부 지진활동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들은 한반도 동남권역 내에서 연속 발생한 지진의 현황 및 발생 원인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특히 이날 유인창 교수는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여진이 지하 심부의 독립된 화강암체의 단층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최근 한반도 동남부 지진발생 유형을 보면 지하 심부구조, 독립된 암주형 화강암체, 주향이동단층 및 역단층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특히 여진은 독립된 화강암체의 단층을 통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덕기 과장은 “포항 여진은 본진과는 다르게 바다 방향으로 경사진 북동-남서 주향의 단층에서 동쪽의 지반이 서쪽의 지반을 타고 올라가는 역단층 운동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향후 정밀한 후속 연구와 근본적인 지진발생의 원동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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