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골든타임 확보…소방차에 길 양보해주세요”

중부소방서 ‘길 터주기 훈련’ 대명시장 상인들 협조 빛나 장애요소 여전…동참 필요

2018.05.16

16일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에 나선 대구 중부소방서 남산119센터 소방차가 대명시장 좁은 상가 길에 진입하고 있다.<br> 이날 상인들은 소방차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물건을 치우는 등 적극 협조했다.<br>
16일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에 나선 대구 중부소방서 남산119센터 소방차가 대명시장 좁은 상가 길에 진입하고 있다.
이날 상인들은 소방차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물건을 치우는 등 적극 협조했다.


“소방차 길 터주기 이제는 의무입니다.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이 실시된 16일, 대구 중부소방서 남산119센터 대원 5명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서렸다.

이날은 대구 전역 8개 소방서에서 동시에 실시된데다 민방위의 날 전국 지진 대피 훈련도 병행했기 때문이다.

중부소방서 남산119센터는 지역 내 대로변, 다중밀집지역, 대명시장 순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남구청과 협업으로 불법 주ㆍ정차 차량 단속도 병행했다.

소방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반고개네거리에서 봉산육거리, 건들바위네거리, 대명네거리, 삼각지네거리까지 내달렸다.
소방차 사이렌 소리에 다른 차량들은 1차선이나 3차선으로 피했다.
2차선 도로에서는 소방차를 위해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는 차량도 있는 등 참여의식을 보여줬다.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차량들이 척척 옆자리로 길을 터주는 소방차 길 터주기가 자연스러운 교통문화로 정착한 효과다.

다중밀집지역과 협소한 도로를 통과한 소방차는 대명시장에 진입했다.
화재 발생 시 5분 이내 초동 조치가 있어야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곳이다.
대명시장에 소방차가 들어서자 상인들은 노란선 안으로 물품이나 시설을 옮겼다.
소방차가 시장의 큰길을 지나가자 상인들은 소방차가 잘 통과할 수 있도록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처럼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부소방서 관할지역 내 소방차 진입곤란지역은 대명시장 입구, 계성초 정문 등 중구 6곳과 영선초 입구, 계명문화대 정문 등 남구 9곳으로 모두 15곳이다.
이중 상업지역은 5곳, 주거지역은 10곳이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훈련을 실시한다.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계속된 훈련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 효과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출동 등에 장애요소도 많다.
화재진압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반드시 근절돼야 할 사안이다.

이날 훈련에서도 대명3동 정문회타운에서 대명오토바이 구간은 도로가 협소한데다 양면에 주ㆍ정차 차량이 많아 통과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로가 협소해 소방차를 되돌려 빠져나올 수도 없어 차주를 찾아 차량이 빠져나간 뒤에야 겨우 통과했다.
여기에 10분이나 소요됐다.

화재 발생의 경우 골든타임인 5분이 넘어가면 1분이 지날 때마다 인명 생존율은 25%씩 떨어진다고 한다.
특히 불법 주ㆍ정차로 소방차가 화재진압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전체 화재의 4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차 길 터주기는 생명 길을 넓히는 첫 걸음이다”며 “다음달 27일부터 개정 시행되는 소방기본법은 긴급출동 중인 소방차의 진로를 양보하지 않으면 기존 20만 원 범칙금에서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로 변경된다”면서 소방차 길 터주기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장은희 기자 je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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