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달서구 익명의 기부천사 3천만 원 ‘선뜻’

50대 여성 본리동행정센터 찾아 “기술 가르쳐 준 스승이 살던 곳 감사의 마음 환원으로 갚겠다”

2018.05.16

후원금 입금 확인증.
후원금 입금 확인증.


대구 달서구에 기부천사가 나타났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50대 여성이 달서구 본리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왔다.

본리동에 살고 있다는 익명의 이 여성은 “나에게 기술을 가르쳐 준 스승이 본리동에 살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는데 도저히 찾을 수 없다”며 “스승 덕분에 돈도 많이 벌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지만 전할 방법이 없다.
스승에 대한 감사를 사회환원으로 돌리고자 한다”면서 봉투 한 장을 민원실 직원에게 건넸다.

후원금을 확인해도 된다는 동의를 얻은 직원은 봉투를 뜯어 금액을 확인한 후 놀랐다고 한다.
수표에 무려 3천만 원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후원 기탁 처리 등을 위해 인적사항이 필요하다는 요청에도 이 여성은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좋은 일에 써 달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본리복지센터는 후원금 3천만 원을 ‘달서구 365운동’ 계좌에 입금해 기초생활수급자, 노인, 아동, 장애인, 다문화 등 지역의 다양한 소외 계층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가슴 따뜻한 후원금을 전해 준 익명의 본리동 주민께 감사드린다”며 “바쁜 일상 속 놓치기 쉬운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희망의 나눔 바이러스가 지역 곳곳에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