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 컵’ 여전히 쓰인다

정부·지자체 강력 단속에도 불법 인식 적어 “매번 세척하는 머그컵보다 위생적인 느낌도”

2018.06.11

11일 오전 대구지역 한 커피 매장에 손님들이 마시고 간 일회용 컵이 회수대 위에 어지럽게 놓여 있다.<br>
11일 오전 대구지역 한 커피 매장에 손님들이 마시고 간 일회용 컵이 회수대 위에 어지럽게 놓여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재활용품 대란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이달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천명했지만 지역 커피전문점에는 여전히 일회용 컵이 남용되고 있다.

특히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얼음이 담긴 음료의 일회용 컵 사용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11일 오후 1시 대구 서구의 한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는 머그컵을 사용하는 고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직장인 김모(46ㆍ서구)씨는 지인과 함께 주문한 아이스 커피는 머그컵이 아닌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 나왔다.

종업원은 머그컵 권장을 하지도 않았고 김씨 또한 일회용 컵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커피를 ‘테이크 아웃’하지 않아도 매장 내에서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데 먹다가 바로 들고나갈 수 있어 편리하다”며 일회용 컵 사용 이유를 밝혔다.

남구의 한 커피 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매장에서 일회용 컵에 커피를 마시고 있던 대학생 홍모(25ㆍ여ㆍ달서구)씨는 “머그잔을 시키면 립스틱이 잔에 묻어 계속 신경이 쓰이고 빨대 사용이 쉬운 일회용 컵이 편하다”며 “머그컵은 매장에서 항상 씻어야 하는데 위생상 깨끗하지 않다는 심리도 작용한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일회용 컵을 금지한 것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오로지 테이크 아웃용으로 쓰고 연면적 33㎡ 이상 매장은 실내 고객에게 일회용 컵을 이용해 음료를 담아줘선 안 된다.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매장 면적과 이용 인원에 따라 1차 적발 시 5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부과되고 3차례 적발되면 30만 원에서 200만 원의 과태료가 적용된다.

환경부는 지난달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 업체 21곳과 자발적 협약을 맺고 다회용 컵 우선 제공, 텀플러 등 개인 컵 사용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구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텀블러를 이용한 고객에게 음료당 4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동네 커피전문점도 개인 컵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10%의 할인 혜택을 실시했지만 실제 이용객은 많지 않다는 것.
한 커피매장 종업원은 “매장 내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이 불법인지 몰랐다”며 “머그컵에 담아주는 음료는 일회용 컵보다 양이 적다고 인식하는 고객들이 많아 차가운 음료의 경우 일회용 컵 사용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 커피 매장 업주는 “매장 이용객에게 머그컵을 권장하지만 음료를 마시다가 나간다는 고객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일회용 컵을 내 줄 수밖에 없다”며 “머그컵에 남은 음료를 다시 일회용 컵으로 옮기는 불편함이 있어 오히려 자원ㆍ인력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