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고향은 경북이지만 가출 후 서울에서 줄곧 생활했다. 2011년 출소한 그는 서울 이곳저곳을 돌며 노숙생활을 했다.
하지만 노숙하더라도 생활비는 필요했다. 막노동 등으로 번 돈을 아껴 쓴다고 했지만 금세 돈이 바닥났다.
그가 선택한 돈벌이 수단은 결국 절도.
절도 등으로 이미 전과 27범인 김씨는 서울에서 꽤 유명인사(?)여서 범행 장소를 타지역으로 결정했다.
김씨는 지난달 17일 예배 중인 북구 침산동 한 교회에 들어갔다. 두 손을 모으고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중 주말 예배로 바쁜 목사가 눈에 들어왔다. 목사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에 쉽게 성공한 그는 다른 교회를 찾아 똑같이 반복했다. 이번에는 신도가 자리를 비우자 신도 가방을 들고 달아났다.
한 교회에 머문 시간은 20분. 이후로도 달서구의 교회 두 곳에서도 똑같은 짓을 반복했다.
훔친 돈으로 동구의 한 오락실에서 여가를 즐겼는데 이곳에서도 버릇을 버릴 수 없었다.
다른 손님이 게임을 즐기느라 정신없는 틈을 타 지갑을 슬쩍하기도 했다.
하지만 절도행각이 CCTV에 포착돼 그의 범행은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했고 김씨가 칠성시장에 자주 온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검거했다.
북부경찰서는 교회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북구와 달서구의 교회 등을 돌며 5차례에 걸쳐 3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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