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구 팔거천 재해예방 사업 시민단체와 갈등 계속

대구풀뿌리연대 등 북구청에 전문가 의견 제시 “수질 더 나쁜 금호강 물 끌어다써…오염 불가피”

2018.11.08

대구 북구 팔거천 재해예방 사업을 두고 북구청과 시민단체 간 갈등(본보 지난 3월20일 5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팔거천 관련 사업 중단을 위한 환경전문가로부터 받은 의견을 북구청에 제시하는 한편 현장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8일 대구풀뿌리여성연대와 팔거천지킴이에 따르면 이준경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위원장과 김진홍 중앙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가 함께 팔거천 재해예방 사업(하천기본계획)을 검토한 결과 팔거천 재해예방 사업의 핵심인 보 설치와 유지용수 공급 방안이 오히려 하천 기본계획에 위배되며 수질을 악화시킬 우려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

팔거천 재해예방 사업에는 금호강 물을 이용해 팔거천 유지용수를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제는 팔거천에 흐르는 물보다 수질이 더 좋지 않은 금호강 물을 끌어다 쓸 경우 당연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
2009년 수립된 하천기본계획 조사 당시 해당 금호강 물은 낙동강 수계 중 금호강 C 구간으로 총질소(T-N) 6.208㎎/ℓ, 총인(T-P) 0.575㎎/ℓ가 포함된 등 5급수(5급수 기준 T-N, 1.5 이상, T-P 0.15 이하)에 가깝다.
반면 팔거천은 T-N 3.842㎎/ℓ, T-P 0.129㎎/ℓ 등 3급수 정도며 최근에는 수달이 출몰할 만큼 물이 깨끗해졌다.

또 보를 설치하게 되면 유속이 느려지게 됨에 따라 T-N, T-P의 증가로 수질오염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준경 위원장은 “팔거천 하천기본계획 수량 확보계획에서는 팔거천 상류에 있는 저류지를 개선해 수량 확보를 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하지만 북구청은 팔거천보다 더러운 금호강 물을 펌핑해 유지용수 확보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이는 수질 악화로 이어질 게 뻔하다”면서 유지용수 공급 방안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북구청이 주장하는 팔거천 수질 개선을 위해 보와 펌프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과는 정반대의 내용인 셈이다.

이를 토대로 대구풀뿌리여성연대와 팔거천지킴이는 이달 중으로 북구청장 면담을 신청해 보 설치 및 펌프장 설치 반대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9일 오후 2시30분부터 이준경 위원장, 강호열 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운영위원장 등과 함께 팔거천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팔거천 재해예방 사업은 하천의 치수ㆍ이수ㆍ생태기능을 높이고 수질 개선 및 다양한 생물 서식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0년까지 사업비 228억 원이 투입된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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