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웃 위해 한땀한땀 ‘털모자’에 정성 담았죠

달서구 사랑의 손뜨개 전달식주민 2천 명 1천500점 만들어

2018.12.04

4일 대구 달서구청 2층 대강당에서 저소득층에게 털모자와 목도리를 전달하는 ‘사랑의 손뜨개 전달식’이 열렸다.<br> 사진은 봉사자들이 털모자에 방울을 달고 있는 모습.
4일 대구 달서구청 2층 대강당에서 저소득층에게 털모자와 목도리를 전달하는 ‘사랑의 손뜨개 전달식’이 열렸다.
사진은 봉사자들이 털모자에 방울을 달고 있는 모습.

“내가 뜬 털모자를 쓰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이웃을 생각하면 제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4일 대구 달서구청 2층 대강당.
‘사랑의 손뜨개 전달식’에 참석한 송언정(44ㆍ여ㆍ달서구 월성동)씨는 털모자에 예쁜 방울을 달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송씨에게 손뜨개는 특별하다.
어릴 적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면서 마음의 병을 고쳐준 약이기도 했다.

송씨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사춘기에 접어들자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것 같았다.
정신적으로 힘들어 병원을 찾기도 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하지만 손뜨개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1년간 열심히 만든 털모자가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온기라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달서구민들이 지난 3월부터 만든 털모자와 목도리 등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손뜨개 전달식’이 이날 열렸다.

주민 참여 운동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2천여 명의 주부, 학생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해 손뜨개로 1천500여 점의 털모자, 목도리 등을 만들어 저소득층 주민에게 전달했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봉사자들은 재능강사의 지도로 털모자의 마지막 작업인 방울을 다는 데 열중했다.

팔순의 어르신은 돋보기를 위아래로 올리며 예쁜 방울을 다느라 정신없었고, 대학생 봉사자는 완성된 모자를 직접 쓰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도원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재능기부를 나온 권원희(52ㆍ여ㆍ달서구 도원동)씨는 “어제 손뜨개가 미숙한 회원들의 모자를 마무리하느라고 늦게까지 작업에 몰두했다”며 “회원 모두가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라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정성껏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말까지 수집한 털모자와 목도리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자원봉사자가 지역 노인, 장애인 등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전달한다.
신생아 모자는 NGO 단체인 옷캔과 연계해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 보낼 예정이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