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경기장 좌측 편 자리를 매운 1천500여명의 붉은 악마는 대형 `붉은 악마기`로 경기장을 뒤덮었으며 3만여 관중은 연신 `대~한민국`을 외쳐대며 본격적인 응원에 들어갔다. 한국팀과 브라질팀이 한 골씩을 주고받는 등 경기가 무르익자 관중들은 붉은 악마의 응원에 따라 목소리와 율동을 함께 맞춰가며 한바탕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족과 함께 경기관람을 나온 김규태(36∙대구시 북구 태전동)씨는 "조금은 수그러든 것 같지만 나름대로 지역민들의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월드컵 때와 같은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축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관람을 하러 온다는 성진현(13∙대구능인중학교 1학년)군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와서 잠시 잊었던 응원가와 구호들을 외치니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며 "직접 브라질 축구를 볼 수 있어 기쁜 하루였다"고 흐뭇해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3만여 관중들은 차례차례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와 특별한 사고 없이 집으로 향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경찰력 400여명과 공무원, 소방관, 한국전력공사 직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400여명이 투입돼 안전하고 질서 있게 경기를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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