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축구열기 식지 않았다

발행일 2002-09-15 15:11: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월드컵, 프로축구단 창설 등으로 이어지는 지역의 축구열기가 14일 한-브라질 축구평가전에서도 그대로 계속됐다. 지난 14일, 대구월드컵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브라질 청소년대표팀 평가전`에는 3만 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식지않는 축구열기를 보여줬다. 이날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 월드컵종합경기장 주변에는 경기 시작시간 2시간 전인 오후 5시께부터 붉은 악마를 비롯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군데군데서 응원전을 펼쳐졌다.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경기장 좌측 편 자리를 매운 1천500여명의 붉은 악마는 대형 `붉은 악마기`로 경기장을 뒤덮었으며 3만여 관중은 연신 `대~한민국`을 외쳐대며 본격적인 응원에 들어갔다. 한국팀과 브라질팀이 한 골씩을 주고받는 등 경기가 무르익자 관중들은 붉은 악마의 응원에 따라 목소리와 율동을 함께 맞춰가며 한바탕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족과 함께 경기관람을 나온 김규태(36∙대구시 북구 태전동)씨는 "조금은 수그러든 것 같지만 나름대로 지역민들의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월드컵 때와 같은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축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관람을 하러 온다는 성진현(13∙대구능인중학교 1학년)군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와서 잠시 잊었던 응원가와 구호들을 외치니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며 "직접 브라질 축구를 볼 수 있어 기쁜 하루였다"고 흐뭇해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3만여 관중들은 차례차례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와 특별한 사고 없이 집으로 향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경찰력 400여명과 공무원, 소방관, 한국전력공사 직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 400여명이 투입돼 안전하고 질서 있게 경기를 마무리를 했다.

최재훈기자 ho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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