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당혹스러워… 예상못해" 여론 분노 폭발

발행일 2019-01-09 15:27:2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사진: 뉴시스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한 것과 관련해 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이 오늘(9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석희는 전날 "초등학교 4학년 때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졌고,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 폭행 강도가 더 세졌다"며 "평창 올림픽을 20일 남겨둔 시점에 '이러다 죽을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의 여러 부위, 특히 머리를 집중 폭행당해 뇌진당 상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심석희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심석희가 17세 때인 2014년부터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까지 약 4년 간 이어졌다고 고발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이날 뉴스1을 통해 "(연맹 측이) 당혹스럽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일이 있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가 알려진 뒤 연맹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를 '빙상계 폭력근절을 위한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며 "폭행에 성폭행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다른 대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현재로선 독자적인 방안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빙상연맹 관계자는 "관리위원회에서 대책 마련 논의와 함께 문화체육부의 대책을 어떻게 체육회와 공조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며 "경찰 수사 상황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4일 관리위원회를 열고 향후 대책 마련을 논의할 것이라 전했다.

반면 조 전 코치는 변호인을 통해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조전 코치는 심석희를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온라인뉴스팀 onlin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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