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체면 구겼네…수도계량기 동파신고 ‘뚝’

발행일 2017-01-19 01: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1·경북 25건이 전부
건식계량기 보급된 덕분
잦은 점검·홍보도 ‘도움’

지난주 대구ㆍ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올 겨울 최저기온을 경신하는 등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으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는 크게 줄었다.

특히 올 겨울 따뜻한 기압능의 영향으로 봄 같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지난달부터 지난 17일까지 대구ㆍ경북 동파신고는 30건이 채 안 된다. 매년 수백 건의 동파사고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18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수도계량기 동파신고는 총 1건에 불과하다. 대구에서 최근 5년간 겨울철(12월~2월) 동파사고는 2011년 겨울 851건, 2012년 겨울 276건, 2013년 겨울 0건, 2014년 겨울 63건, 지난 겨울 129건, 올 겨울 1건 등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7℃를 웃돈 경북지역도 올 겨울 동파신고가 25건에 그쳤다. 2011년 3천274건, 2012년 1천569건, 2013년 110건, 2014년 352건, 2015년 1천654건의 동파신고가 접수된 것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처럼 해마다 동파사고가 감소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동파방지용 수도계량기가 보급된 때문이다.

동파방지용 수도계량기는 미터기 내부에 물 대신 공기를 넣은 건식 계량기를 말한다. 기존 수도계량기는 미터기 내부에 물이 차있는 습식 계량기로 혹한기에 접어들면 동파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수도계량기가 동파됐거나 10년이 넘어 교체 시기가 된 가구를 선정해 동파방지용 수도계량기를 설치해주고 있다.

습식 계량기는 영하 10℃의 기온상태가 4시간 지속될 때 터지지만 건식 계량기는 영하 10℃에도 24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절을 가리지 않은 잦은 점검과 홍보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매월 계량기 점검 시 보온작업 여부를 판단해 보완하거나 협조를 구한다. 습식 계량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홍보활동도 벌인다.

경북도 물산업과 관계자는 “혹한기에 취약한 대부분 지역은 습식에서 건식으로 계량기를 바꿔 동파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기온에 따라 유동성이 큰 탓에 자체적으로 헌옷 등 보온재를 이용해 감싸거나 수돗물을 조금씩 흘려주면 사고까지 이어지지 않는 만큼 지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아람 기자

ara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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