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주일 연기로 대입일정 순연될 듯

발행일 2017-11-15 21:31:4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시험장도 전면 변경될 계획
실전문제 풀이로 감각 유지

포항 강진 여파로 인한 수능 1주일 연기는 대입 일정에도 지장을 줄 전망이다.

또 수능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은 극도의 혼란과 함께 수험생활 리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윤일현 지성학원 이사장은 “수능 연기로 인해 수험생들은 리듬이 깨질 우려가 있다”며 “수험생들은 평소처럼 기본개념을 다시 확인하고 실전문제 풀이로 시험에 대한 감각 유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15일 오후 8시2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포항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연기 요청이 왔다”며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주일 연기한 11월23일에 수능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포항지역 수능 시험장 14개교를 전수 점검한 결과 포항고ㆍ포항여고ㆍ대동고ㆍ유성여고 등에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했다.

당초 교육부는 이날 오후 포항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오후 3시에 “예정대로 시험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교육청별로 시험 중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단계별 대처 가이드라인도 안내했다.

하지만 일부 고사장이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데다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능이 자연재해로 연기된 것은 1993년(1994학년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2005년에는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2006학년도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고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문에 역시 일주일 연기됐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연초에 수능 연기 사실이 발표돼 학생들이 시험 직전에 혼란을 겪지는 않았다.

수능 시험일이 1주일 미뤄지면서 전반적인 대입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대학에 일정 조정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수능이 1주일 연기되면 수시와 정시 전형 일정도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예비소집을 통해 공개된 시험장과 시험실도 전면 변경될 전망이다.

다만 시험지와 답안지는 각 시도교육청에 보관되는 만큼 재출제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일주일간 학교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이 확보된 학교를 중심으로 고사장을 다시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적통지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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