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다르지만 경계 허물고 함께 즐겨요”

발행일 2018-05-20 19:56:4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서 첫 ‘세계인의 날 행사’
13개국 음식·문화 체험부스
전통공연·케이팝 경연 ‘호응’

지난 19일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광장에서 ‘제11회 세계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오후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과 이민자들이 케이팝 경연대회를 보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태어난 곳도 생김새도 모두 다르지만 우리가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행복합니다.”

태국에서 태어난 포티산(47ㆍ여ㆍ달성군 현풍면)씨는 지난 19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세계인의 날 행사에서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고 뻐삐야(태국 만두)를 먹으며 활짝 웃음 지었다.

세계인의 날을 하루 앞둔 이날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대구에서 처음으로 세계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구출입국ㆍ외국인사무소 주최로 ‘함께 갑시Day’라는 행사 슬로건을 외치며 막을 올렸다.

세계인의 날(5월20일)은 2007년 정부가 국민과 재한 외국인이 서로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뿐 아니라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까지 모두 13개국의 음식과 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도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비자ㆍ국적ㆍ의료ㆍ법률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됐다.

모범 이민자 상 시상식에서 남편 사망 후에도 시부모를 극진히 모시고 두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김민정씨가 수상했다.

대구백화점 앞 무대에는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7개국의 전통공연과 케이팝 경연대회 등이 펼쳐졌다.

특히 일본 ‘애와 진’팀이 나와 일본 시코쿠 코치현의 대표적인 춤 요사쿠이춤을 추자 관객들이 크게 환호했다. 농사철 새 쫓는 도구인 나루코를 들고 전통의상을 착용한 채 민요를 부르며 절도있는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다.

케이팝 경연대회에는 24개 팀이 참여했다.

금상은 키르기스스탄의 디나라씨, 은상은 인도네시아의 시티 노피안티팀, 동상은 우즈베키스탄 마샤팀이 차지했다. 인기상은 필리핀 출신의 디존로즈마리앤씨가 받았다.

키르기스스탄 출신 아셀(34ㆍ여ㆍ구미시 원평동)씨는 “축제에 참여하려고 구미에서 아이를 데리고 찾아왔다. 한국말을 잘 못해 걱정했지만 축제 그 자체를 너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장은희 기자 je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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